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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가장 한국적인 분위기의 역: 경복궁역

사실 한국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을 얘기하는 것인지 적어놓고도 모르겠다. 단지 한국적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 옛사람들의 체취를 조금은 맛볼 수 있다는 것. 뭐 그런 것을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것이다. ^^


불로문 不老門



원래 창덕궁에 있는 불로문을 모방하여 경복궁역 5번 출구 쪽에 만들어 둔 것이다. 이 문만 지나면 불로장생한다는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는 마치 <시크릿>과 같이 믿으면 열릴 것이다 라는 것과 매한가지 얘기 아니겠는가? ^^ 그냥 애교로 봐준다.


역내 출구


5번 출구는 경복궁으로 나가는 출구라서 그런지 출구 가는 길에 이렇게 석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다. 맨 처음에 서예 평론을 배우려고 경복궁역에 내려서 걸어가다가 이런 모습을 보고 퍽이나 신기해했었던 기억이 난다.


흥례문 興禮門


5번 출구로 나오면 거기가 바로 경복궁내다. 출구를 나와 처음 보는 문이 바로 흥례문으로 광화문(경복궁 정문)과 근정문(근정전 정문) 사이에 있는 문이다. 항상 공부를 하러 다니면서 보던 문이다. 왜 내가 공부하러 다니는 토요일마다 비가 왔는지... 거 신기하기도 하지. 공부하지 말라는 소린가...

다니다 보면 가끔씩 행사도 하고, 볼 거리도 생긴다. 그러나 항상 바삐 가는 걸음으로 지나치곤 해서 퍽이나 아쉬었었다. 행사야 그렇다쳐도 언제 한 번 시간내서 고궁 내를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최근에 알게 된 옛 선인들의 건축기술은 퍽이나 나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되기도 했고 말이다.


고궁에서의 느낌

고궁의 운치를 느끼지 못하기에는 얼마 높지 않은 돌벽만으로도 충분했던 듯 싶다. 그만큼 주변을 다녀도 멀리서 보아도 내부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돌벽 건너편에서 '어 저런게 있네'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서예 배우러 경복궁역에서 내려 경복궁 내를 걸어가면서 느껴본 고궁. 탁 트인 시야와 자연과 조화롭게 지어진 고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현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는 잠깐이나마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듯 했다. 마치 숲에 와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듯한 그런 느낌?


우리 것이 좋은 것

남의 것들 받아들이기 전에 우리 것부터 정확히 알아야할 거 같다. 요즈음 많이 드는 생각이다. 나 또한 너무 서구적 사고방식에만 물들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에는 그것을 깨부수려고 무척이나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손자병법에 이런 얘기가 있다. 知彼知己 百戰不殆. 지피지기.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순서가 잘못된 듯 하다. 나를 먼저 알고서 적을 알아야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 적부터 알고 나를 돌이켜보면 사람이란 자기 합리화에 능하고 자기에게는 관대한 지라 자칫 오만해지기 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