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스타터 패키지 끝나고 금요일은 쉬고 토요일에 킨디 클라이밍에 갔다. 토요일은 주말이라 사람 많더라.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나는 지구력 트레이닝했다. 때가 되면 볼더이 레벨 높은 거 다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지금은 다양한 홀드 잡으면서 지구력 높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연습하고 또 부상당했다. 부상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다. 찰과상이니까. 왜 생겼지? 어디서? 기억도 안 난다. 보니까 그렇게 되어 있대. 그래서 암장에 있는 알코올로 닦아내고 반창고 붙였다.
그리고 일요일은 푹 쉬웠다. 요즈음 좀 푹 쉬지 못한 거 같아서 낮잠도 많이 자고 하면서 푹 쉬었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바빠서 클라이밍 가지도 못했다.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더라. 그렇게 나는 3일차 스타터 패키지 강습을 받게 됐다. 그런데 나 아니면 안 받겠다더니만 두 명이 더 추가되었다네. 그래 강사는 권한이 없지 오너가 그렇게 한다는데 어쩌겠어. 얘기했는데 안 됐다고 하더라. 오너 여자던데. 이해는 한다만 아쉽네. 그래도 같이 하는 사람들 잘 한다고 하대? 나보다 잘 하면 난 오케이라고 했지.
실력을 보고 싶었는데, 순번이 나부터네. 체험 클라이밍 때도 다른 사람 얼마나 잘 하는지 보고 마지막에 했었는데, 나부터 시키더라. 그래 하면 되지. 근데 나머지 둘 나보다 잘 한다는 생각이 안 드네. 그리고 지구력 트레이닝 다같이 받는데, 나만 졸라 어려운 홀드들로 구성된 데로 배정. 여기 빡센데. 저그는 별로 없고 클림프, 슬로퍼가 많고, 발을 딛는 홀드들도 조그만 홀드들이라 이거 불리한데 했지. 제일 잘 해서 그렇게 일부러 배정한 거라고. 이거 하다가 왼손 털렸다. 홀드 하나를 잘못 잡았나 보다. 기억도 안 나. 버티려고 하다 보니 힘들어가서 왼손 전완근 다 털림. ㅠ
사실 이틀 푹 쉬고 나서 온 거라 자신 있었거든. 오늘은 아구 힘도 그렇고 전완근도 그렇고. 게다가 확실히 꾸준히 트레이닝을 해서 그런지(집에서는 풀업바에 매달리는 연습, 암장에서는 케틀벨 손가락으로 드는 연습. 점점 시간이 늘어나더라.) 자신도 생겼었는데! 왼손이 이상하다. 털렸다기보다는 근육이 찢어진 듯 싶다. 완전 개털린 거다. 주사맞은 거 처럼 통증이 오네. 하... 오늘 글렀다. 오늘 좀 볼더링 해보려고 했는데. ㅠ 그래도 한 명씩 로테이션으로 같은 코스의 지구력 트레이닝 하는데 그건 내가 1빠. 제일 단시간에 성공했다.
내가 그랬잖아. 내가 왜 혼자 배우려고 하는지. 배우는 속도는 겁나 빠르다니까 그러네. 이해력이 남다르다 보니. 그래서 자신있는 거고. 몸이 안 따라주는 거면 어쩔 수가 없지. 근데 같은 초보자들이라면 얘기가 다르지. 현격히 차이가 나는 사람들과는 비교하기 힘들어도. 즉 같은 조건이라고 하면 난 자신 있다. 뭐 운동 신경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오늘 또 하면서 내 스스로 느낀 거. 손가락에 힘으로 홀드에 걸쳐두고 팔을 쭉 피고 벽에 붙어서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면 힘 안 든다. 그러나 그런 자세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경우들이 있어서 당황스럽다. 고로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집에 와서 보니 왼손 전완근 부분 툭 튀어 나와 있다. 완전 개털림. 통증이 있을 정도. 내 무리 안 할라고 했는데. ㅠ 좀 쉬어줘야겠다. 회복되면 더 단단해지겠지. 내가 웨이트하면서 전완근 운동할 때도 이렇게 털리지는 않는데 말이지. 일시적으로 강한 힘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약한 힘을 쓰니까 이렇게 되는 듯. 어떻게 해서든 버텨볼라고 하다가 힘이 안 들어가서 내려왔는데 주사 맞은 듯이 아프더라. 왼손만. ㅠ
킨디 클라이밍에 팔 마사지 하는 기계 있던데 작동 안 된다. 충전을 해둬야할 거 아니오~ 무료 체험이라 해서 이용해보려고 했더니만.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