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클라이밍

2일차 스타터 패키지 클라이밍 강습 @ 킨디 클라이밍

3/02 체험 클라이밍
3/04 스타터 패키지 1일차
3/05 혼자 클라이밍
3/06 스타터 패키지 2일차

스타터 패키지 1일차에 배운 건 발을 이동하는 4가지 방법, 트레이닝하는 법에 대해서였다. 그런데 이게 이거다는 걸 알려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건 유투브에도 많아. 중요한 건 피드백임. 내가 이해한 거를 피드백받고, 내가 연습하는 데에서 피드백을 받고. 여튼 그렇게 첫 수업을 받고 혼자 클라이밍을 할 때, 궁금한 게 생김. 발 디딛는 홀드(특히 볼륨 홀드)가 미끄러울 경우에 밟는 요령이 있는지. 이건 2일차 수업 때 물어봤었다.

그래도 혼자 클라이밍하는 날은 한의원에 가서 추나요법도 받고, 침도 맞고 해서 그런지 좀 털린 게 풀리더라. 그래서 나름 내가 부족하다 생각하는 부분이면서 꼭 터득해야 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연습했는데(볼더링 연습을 하지는 않았다. 그건 힘 생기고 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봐. 지금은 다양한 홀드에 대한 경험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는 즉 기본을 다지는 데에 집중), 손가락 힘으로 잡는다는 게 느껴지기 시작하더라. 손가락에 힘을 줘서 잡는다기 보다는 걸치면서 힘을 주는 거다. 그 의미를 터득.

대신 손바닥쪽이 살짝 까지고. 사진으로 보면 별로 까진 거 같지 않지만 손 씼으면 따가움.

 

홀드
Holds

2일차 수업에서는 홀드의 종류에 대해서 알려주더라. 그리고 각 홀드마다 잡는 요령에 대해서도. 내가 배운 홀드들 정리하면, 저그(일반인들도 쉽게 잡을 수 있는 손가락 다 들어가는 홀드), 크림프(손가락 끝마디만으로 잡는 홀드, 이건 잡는 요령이 있더라. 풀 크림프, 하프, 오픈), 슬로퍼(손가락을 끼울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이 손바닥으로 잡는 홀드, 이것도 손가락에 힘을 주고 손목 꺾어서 잡는 요령이 있다.), 핀치(엄지와 나머지 손가락을 다 써야만 하는 홀드, 엄지와 손가락 끝부분 모두 힘이 들어간다. 이건 악력이 좀 있어야 유리.), 언더컷(안쪽으로 잡는 홀드, 이것도 무게중심을 올려야 잡기 편해진다.), 포켓(손가락을 구멍에 넣어서 잡는 홀드.)

이건 무게중심이 어떻게 해야 되겠어요? 이렇게요. 그렇죠. 맞아요. 이해는 빠르지. 상식에 기반해서 생각하면 되잖아. 내가 유일하게 안 잡히는 홀드가 바로 슬로퍼더라. 핀치도 힘들 줄 알았는데, 그래도 잡히대. 슬로퍼는 쉽지 않더라. 미끄러움. 아직 손가락에 힘이 없나봐. 연습만이 살 길이다.

 

무게중심
Center of Gravity

 

이건 뭐 어려울 게 없다. 다만 이걸 홀드 방향과 접목해야 한다는 거. 홀드가 삐뚤어져 있을 때, 그것의 중심선 방향에 허리가 위치하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편함. 이게 해보면서 느끼는 바이기도 하지만, 힘을 얼마나 적게 쓰고 올라가느냐의 싸움이다. 힘을 써서 올라가는 건 한계가 있어. 게다가 오래 하지도 못하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힘을 사용하느냐인데 그럴려면 이런 무게중심과 발의 위치에 신경 써야 하고 손이 아니라 발을 이용해서 올가가는 생각으로 올라가야 된다. 

나도 초보자라 어떻게 해서든 올라가려고 손의 힘을 쓰게 되는데, 지금은 발의 위치를 많이 보려고 연습 중이다. 물론 무게중심 고려하지. 근데 쉬운 코스는 다 돼. 그런 거 고려해서 하다 보면. 근데 어려운 코스 특히나 아직까지 손가락 힘이 없는 상황에서는 잡고 버티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그런 게 고려가 안 되고 어떻게 해서든 맘만 급해서 다음 홀드 잡으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어서 좀 더 여유를 갖고 임하는데, 무게중심을 고려하면서 하면 좀 더 수월하게 힘 안 들이고 할 수 있다.

 


Tip

 

올라가는 팁 하나 알려주는데, 보통 홀드가 오른쪽에 있다고 하면 오른발을 이동해서 홀드를 잡는다. 근데 반대로 왼쪽 발을 이동해서 잡는 법을 가르쳐주더라. 언뜻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반대발을 올리고 반대발 무릎을 쭉 뻗으면 그만큼 반경이 넓어진다. 즉 홀드는 잡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발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반대발을 이용하면 힘도 많이 안 들어가고 손의 반경은 넓어져서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무게중심을 맞추면 된다. 문제는 아직 초보라 일단 홀드 잡고 있는 게 버거운 상황이 되면 머리가 하얘짐. 안 떨어지려고 하는 데에 집중하게 되더라는 거. 그래서 손가락 힘도 충분해야 뭘 하지.

 

손가락 트레이닝
Finger Training

 

이거 처음 이용해봤다. 보면 막혀 있는 건 25mm, 20mm, 15mm 이렇게 있는데, 손가락 4개 이용해서 잡고 케틀벨 드는 거다. 이 때 팔을 쭉 편 상태에서 손가락 힘만으로 들어야 한다. 팔을 조금이라도 굽히면 전완근이 개입됨. 그런데 나는 해보면 손가락 4개로 시작해도 항상 새끼 손가락은 빠져. 그래서 손가락 3개로 한다. 나중되면 두 손가락, 한 손가락으로 구멍난 데 이용해서 하면 됨. 게다가 케틀벨 무게도 다르고. 첨엔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운 거 같은데 익숙해진다. 조금씩. 1분~2분 버티라고 하는데 하다 보면 될 듯. 이건 클라이밍 다 끝나고 마지막에 해주는 트레이닝이다. 그러니까 이거 하면서 나머지 힘 다 털라는 얘기인 듯.

이제는 굳은 살까지 생기는 듯. 


그래도 조금 나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강사는 속도 좀 늦출까요? 그러더라. 지금 1개월 코스라고 해도 속도는 2배속으로 하고 있다고. 전혀 문제 없으니 그대로만 가자고 했지. 볼더링 연습도 해보고. 차근차근 꾸준히 기본기 다져두는 게 가장 빠른 길이다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욕심 내지 않고. 이제 좀 살까? 장비? 암벽화도 그렇고, 복장도 그렇고. 나름 추천해주더라. 매드락 드리프터. 체험 클라이밍하던 강사나 스타터 패키지 코스 강사나 다 이걸 추천하더라. 다 추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근데 색상이 맘에 안 드는데. 그래도 모든 강사들이 다 그렇게 얘기하는 거 보면 이유가 있겠거니 싶다. 이제 초크도 사고, 암벽화에 복장도 이제 사볼까나? 장비랄 것도 없는 게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얼마 안 들어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