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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어디서? 펑크샬롬에서. 나는 펑크샬롬 아니면 안 가. 여기 원장님 감각이 뛰어난 것도 그렇지만, 일산에 여느 프랜차이즈 헤어샵 가면 경력 고작 얼마 안 되는 애들이 하는데 비싸기만 비싸. 그래도 맘에 들게 잘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계속 가려고 하는데 언제 가보면 또 어디로 옮겼는지 없어. 그래서 머리 깎으려면 일산에서 홍대까지 간다.
#1
나는 보통 펑크샬롬 원장님이 깎아주시는 데로 하고 다닌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히 주문을 했다.
"앞으로 정장 입고 다닐 거니까 그에 맞게 해주십시오."
"옆 머리 많이 치면 안 되겠네?"
"예"
그리고 나서 셋팅해주신 머리.
#2
그리고 나더러 하는 말.
"정장 입는다고 2:8 가르마에 포마드 발라서 붙이고 다니면 재미없잖아!"
캬~ 역시. 왜 인스타그램에 보면 우리나라에서 정장 좀 입는다는 사람들 보면 옷이야 뭐 그렇다 치고 왜 헤어 스타일을 그렇게 하는 지 모를 일. 심심하잖아. 맞는 말씀. 백번 공감. 지당하신 말씀.
"머리를 붙이지 말고 세워. 이렇게. 그래야 느낌이 난다니까!"
역시. 그 사람에 맞게 스타일 최적화해주시는 원장님이 있어 편하다. 문제는... 이렇게 셋팅한 거를 다음 날 나 혼자 그대로 셋팅하지 못한다는 거다. 왜냐. 나는 드라이를 잘 안 하거든. ㅠㅠ 앞으로는 귀찮아도 드라이를 해야할 듯 싶다. 왜? 이제는 좀 멋져보이려고 말이다.
#3
이번에 한 내 머리 보고 이런 얘기를 했더니 월계수의 이용범 대표님이 그 헤어샵 어디냔다. 자기도 가게. 이 분 뭘 좀 아신다고. 그래서 담에 같이 가기로 했다. 펑크샬롬 원장님 인스타그램에 손수 만드신 옷을 보여줬더니 이용범 대표님 그러신다. "오우~ 이 분 쎄시다." ㅋㅋ 통할 줄 알았다. 과연 이용범 대표님은 어떤 스타일로 해주실까 상당히 궁금해진다. 상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