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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리빙보이 인 뉴욕: 막장 드라마지만 결말은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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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819번쨰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1
막장 드라마

아무리 생각해봐도 막장 드라마다. 왜 막장 드라마냐면 한 여인이 있다. 아주 매력적인. 근데 이 여인은 아버지(유부)의 애인이다. 엄마가 불쌍하다고 여긴 아들은 이들의 관계를 정리시킬 목적으로 그녀를 만난다. 근데 그 아들도 그녀의 매력에 빠져서 사랑하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오가는 그녀. 엥간해야 이해를 해주지. 내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보고 그게 사랑이냐? 불륜이지 했던 시절의 나도 아니지만, 이건 아니잖아. 서로 모르는 사람 사이를 오가는 거면 내가 좀 이해를 할 수가 있지. 어찌 아비와 자식 사이를 오가냐고. 그래서 막장 드라마적 요소가 있단 얘기. 

#2
케이트 베킨세일

막장 드라마의 중심에 있는 여주인공 역은 바로 <언더월드> 시리즈의 히로인 케이트 베킨세일이다. 케이트 베킨세일 나는 지금껏 그리 매력적이다 생각하지 않았다. 내 취향도 아니고 말이지. 근데 영화 속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이더라. 뭐랄까. 중년의 멋? 그런 게 물씬 풍기는. 내가 중년이 되다 보니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지. 나이 들어도 얼마든지 멋있을 수 있다 뭐 그런 생각에서인지도 몰라. 여튼 매력적이야.

당차고 솔직한 매력이 맘에 든다. 물론 아무리 그렇다 해도 영화 속 내용처럼 군다면 그건 욕들어도 싸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이런 성격의 여자가 좋긴 해. 자기 스스로에게 솔직하잖아. 항상 보면 마음과 다른 말을 하고서 그 말 때문에 뭔가 일이 틀어지고 나서 상대보고 센스가 없어, 나는 여잔데 내가 이렇게 말로 해야 돼? 이런 애들 있어. 나는 그런 거 보다는 자기 스스로에게 솔직한 여자가 낫다고 봐.

영화 속 케이트 베킨세일의 헤어 스타일 맘에 드네.

#3
막장 드라마의 반전

그러나 이 영화 막장 드라마기만 했다면 욕 엄청 먹었을텐데 그렇지 않은 이유(뭐 사실 남들은 뭐라하는 지 모르겠다만)는 결말에 있지 않나 싶다. 이 또한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좋아라하는 아침 드라마의 신파와 같은 식이긴 한데 그래도 잘 풀어내고 있어. 그러니까 비슷한 내용이라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스포일러 같아서 뭐라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맘에 든다. 부성애가 어떤 건지 잘 보여주는. 그렇다고 해서 막장 드라마에 관련된 이들 중에서 그런 건 아니다. 아... 내용 얘기 안 하고 하려니 뭔 말인지 이해가 안 될 듯 싶네. 쩝. 여튼 보면 알아. 제프 브리지스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소설 내용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이런 게 부성애라는 느낌이 확 들게 만들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