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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당구

새로 둥지 튼 당구장, 일산 라페스타에 있는 JS 당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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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 옮겼다. 원래 동네에 있는 당구장(여기 실장님이랑 항상 오는 동네 형들이랑 참 사람들 좋았다.)에 다니다가 사무실을 라페스타에 얻으면서 처음에는 DS 당구장에 다녔다. 산체스 다이가 있는 곳. 그런데 옮겼다. DS 당구장에서 너무 당구가 안 되서. 많은 이들이 DS 당구장은 다이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사실 나는 그런 걸 핑계로 할 수지가 아니기에 그런가부다 하지만, 사실 원래 다니던 데에서 정립된 것들이 안 맞으니까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러니까 샷이 날라가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게다가 DS 당구장에서는 감정 조절이 안 된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

#1
내 수지 20점. 20점 수지로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거 자체가 사실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원래 하수들이 그렇지만 이렇게 얘기하는 거 자체가 다 변명이요 핑계다. 하수들은 핑계 거리를 만든다.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기보다는 뭔가 책임을 전가할 무엇을 찾는 거다. 그래서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다 나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하수인 나라고 하더라도 처음 치는 상대의 스트로크를 보면 지지는 않겠다 뭐 그런 감은 온다. 그런데 매번 깨지는 거다. 질 거 같지 않은데 진다. 져도 정말 내가 못 쳐서 진다. 어이없는 점수로. DS 당구장으로 옮기기 전에 있는 당구장에서는 최근 승률 상당히 좋았는데. 내 수지로 게임을 한다면 다들 나보다는 고수인데 말이지. 고수한테 질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계속 이긴다면 나름 수지를 올릴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거든.

근데 DS 당구장에서 계속 진다. 다이 적응이 안 되서 그렇다? 물론 다이마다 차이가 있고 나는 하수니까 그럴 수도 있지. 그렇다고 해도 말도 안 되는 점수 내고 지니 환장하는 거지. 그래서 한 게임 더 치면 보통 1:1 정도는 되는데 매번 지는 거다. 치는 거 보면 저렇게 치는 데도 공은 잘 맞네 하는 생각도 들고, 나는 못 치고. 11연패했다. 그리고 거기서 보관함에서 큐대 빼고 나왔다. 감정을 억누르는 게 쉽지가 않아서 나와 버렸다. 여기서 안 치고 말지 하는 생각에.

#2
마지막 날은 내게 당구를 많이 알려준 스승이랑 같이 갔었는데 결국 당구장 옮겼다. 라페스타에 있는 JS 당구장으로. 그래도 여기서는 첫 날 잘 치는 23점에게 승리도 얻어내고(거의 접전이었는데 내가 역전했다. 난구 몇 개를 쳐서. DS 당구장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일이었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상대 치는 거 보면 그래도 확실히 스트로크나 그런 게 좋구나는 생각이 드니까 나도 그에 걸맞게 신중하게 잘 쳐야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집중할 수 있었고.

왜 DS 당구장에서는 안 되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거 같다. 상대 치는 거 보고 내가 질 상대가 아닌데 나는 못 치고 상대는 잘 치니까 열이 많이 받았던 거 같다. 그래도 JS 당구장에서는 비슷한 수지라고 하더라도 확실히 스트로크가 좋아. 몰라. 내 핑계일 수도 있는데 나는 그런 생각이 든단 게지. 하수의 핑계다.

#3

당구장 분위기다. 여기 당구장 넓기도 넓지만 대대 9개에 중대도 많고, 포켓 다이도 있다. 장사 잘 되더라. 아무래도 일산 최대의 번화가라 할 수 있는 라페스타에 있어서 그런지 잘 된다. 문제는 장사가 잘 되니까 연습구를 칠 기회가 별로 없다. 계속 테이블이 돌아가니까. 동네 당구장에서는 게임 하기 전에 연습구 좀 치고 몸 풀고 나서 게임을 하곤 했는데 여기서는 상상하기 힘든. 

그래도 여기 좋은 점은 JS 당구장 사장님이 김재삼 프로님(재삼의 JS다.)이시기도 하지만, 레슨하시는 프로님이 일반인들과의 게임에 잘 응해주신다. 김재삼 프로님은 일반인들과 경기할 때 35점을 놓고 하지만, 레슨하시는 프로(성함을 모르겠다.)님은 40점을 놓고 하는데 확실히 틀리다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 분 치는 걸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어도 많은 도움이 돼. 여튼 배울 수 있는 환경도 되고 해서 여기 다니기로 했다. 당연히 큐대 보관함 달라해서 당구장에 큐대 놔두고 다니지.

개인적으로 일산에서 당구장을 6군데 다녀봤는데, 현재로서는 여기가 제일 나은 듯 싶다. 여러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