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일정에 없었다. 3대 폭포 중에서 1개 정도만 보려고 했었다.(천지연 폭포로 계획은 잡아뒀었다) 그러나 비 오는 흐린 날씨 덕분에 성산일출봉 가봤자 의미가 없을 거 같아 성산일출봉 일정을 빼고 나니 시간적 여유가 나는 거였다. 그래서 그래 제주도 3대 폭포 다 둘러보자는 생각에 아침을 먹은 국수바다본점에서 가장 가까운 그러니까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천제연 폭포를 보러 간 거였다. 원래는 일정에 없었던...
여기서 하나 정리하고 가자.
① 제주도 3대 폭포: 천제연폭포,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② 우리나라 3대 폭포: 대승폭포, 구룡폭포, 박연폭포
③ 세계 3대 폭포: 이구아수폭포, 빅토리아폭포, 나이아가라폭포
제주도 3대 폭포 중 그 어느 것도 우리나라 3대 폭포에 속하지 않는다. 제주도 3대 폭포를 다 둘러보고 나니 그럴 만하더라는. 나는 우리나라 3대 폭포 중에서 금강산에 있는 구룡폭포를 봤었는데(참고로 박연폭포는 개성에, 대승폭포는 설악산에 있다) 비교할 수가 없다.
또한 제주도 3대 폭포라고 명명은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3대 폭포들 사이에서도 우열이 어느 정도 가려지더라고.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뭐냐면! 제주도에 가서 그래도 유명한 폭포 하나 봐야지 하고 생각한다면 이 글을 참고해라는 얘기다. 제주도 3대 폭포 투어 3편 말이다. 그 첫번째는 천제연 폭포다.
일찍 갔더니 입장료 안 받더이다
여기에 9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나? 도착하고 보니 매표소에 사람이 읍써. 그냥 들어가~ ㅋㅋ 난 사실 몰랐다. 매표소가 어디 있는지조차도. 다른 사람들 걸어가길래 나도 따라간 것일 뿐. 근데 여기 들어갈 때 재미난 일화가 있는데 어떤 관광버스가 천제연 폭포 가는 길에 딱 가로막고 서 있네. 보니까 중국 관광객들 내려주고 있더라고. 아 열받더라고. 그래서 빵빵 대면서 "이렇게 입구를 가로막고 서 있으면 우짭니까?" 그랬더니 아저씨 왈, "여기로 차 못 들어가요" "아~ 예에~" ㅋㅋ
오복천
이게 오복천인데, 동물상 앞에서 복주머니 안쪽으로 동전 던져넣기 그리 쉽지 않을 듯.
폭포전망대
오복천 옆에 보면 폭포전망대라고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데 그리 많이 걷지 않아도 된다. 폭포전망대에서 보면 천제연 폭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 딱 봤을 때 느낌이 어땠냐면. 에게~~~ 이거~~~ 좀 실망~
선임교
실망은 했지만 그래도 보고 가자는 생각에 선임교를 건너갔다. 선임교 크고 멋진 다리다. 근데 왜 요 모양 요 꼴로 찍었느냐? 공사중이라 반 이상은 그물이 있어서 그림이 안 나오더라고. 보이지? 비 오는 거? 니미.
2폭포
2폭포부터 본다. 내려가는 가드에 보면 외투 하나 걸려 있다. 누가 두고 간 거니? 선녀가 놓고 간 거임? ^^ (천제연폭포는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선녀가 목욕하고 놀다 간다는 전설이 있는 폭포다)
내려가는 길. 경사가 다소 가파르다. 비가 와서 또 미끄러웠고. 조심조심. 운동신경 없는 진강이 녀석 챙기랴, 사진 찍으랴, 한 손으로는 우산 들랴 하~
이것이! 바로! 천제연폭포 중의 제2폭포다. 멋지지 않은가? 반어법이다. 난 좀 많이 실망했다고. 동네 폭포라는 느낌? 천제연폭포는 총 3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1폭포, 2폭포, 3폭포. 제일 위에 있는 게 1폭포. 지금 보는 건 2폭포. 곧 1폭포 보러 간다.
좀 멋지게 나올까 해서 세로로도 찍어봤는데 높이가 얼마 안 되는지라 그닥~ 보통 천제연폭포라고 하면 2폭포만 봐도 무방하다. 이게 가장 볼 만하거든.
1폭포 가는 길
2폭포에서 1폭포로 가는 길로 가다 찍은 2폭포 위쪽. 위에서 보면 볼 거 하나 없다.
천제연
여기가 바로 제1폭포다. 엥? 근데 폭포가 없잖아. 비가 많이 내려서 물이 흘러내리게 되면 폭포가 되는데 보통의 경우에는 폭포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비가 오는 날이긴 했지만 그리 많이 내리지는 않는 날이라서 그런가보다. 나중에는 꽤 억수같이 쏟아지기도 했었는데(이 때문에 고생 좀 했지. 신발 다 젖고 말이지. ㅠㅠ) 그 때는 폭포가 형성되었을라나 싶기도 하고 어느 정도 비가 많이 와야 폭포가 되는지 감이 안 든다. 그래도 벽은 멋지다.
이건 천제연. 옥황상제의 연못이다. 물 맑더라. 바닥이 보일 정도였고 에메랄드 빛이 감도는.
그래도 왔으니 기념으로 한 방 찍어야지? 찰칵. 찍는데 진강이 우산 무겁다며... 우산이 좀 컸거든? 그래도 이 때까지만 해도 표정은 좋았네 그랴. ㅋㅋ
투썸플레이스 제주중문관광단지점
아침 식사를 하고 난 후에 국수바다본점에 있는 자판기 커피로 커피를 마시긴 했지만 또 다시 생각나는 커피. 그래서 천제연폭포 입구 맞은편에 있는 투썸플레이스 제주중문관광단지점에 가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나랑 카페 가본 사람들은 알 듯. 내가 시키는 건 뭐?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
나는 천제연폭포 그닥 권하지 않아~
보면 알겠지만 제1폭포, 제2폭포까지만 보고 제3폭포는 보지도 않았다. 왜? 보고 싶은 생각이 딱히 들지 않더라고. 또 제3폭포는 좀 걸어야했거든? 그래서 그냥 말았다. 제1폭포, 제2폭포 보느라고 가파른 계단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올라오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 우산들고 가다 보니 그거 피해 가고 하느라 진강이 좋아하지 않더라고. 그래서 그 이후에 다른 폭포 볼 때도 "계단 내려가야 돼?" 할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내 나름 정리하자면 이렇다.
① 제주도 3대 폭포 중 하나만 선택해서 보려면: 천제연폭포는 일단 제외
② 중문관광단지 근처에서 가볍게 일정 소화하고 싶다면: 봐도 무방
고로 나는 그닥 추천하지는 않는다는 거. 그래도 제주도 3대 폭포 다 보겠다는 생각으로 간 거였으니 나머지 두 개의 폭포도 다 보려고 이동했다. 그 다음 폭포는 천지연폭포. 그래도 이렇게 3개의 폭포를 다 보고 나니까 아들도 다 기억하잖아. "진강아, 우리가 제주도에서 본 3개 폭포가 뭐지?" "천제연, 천지연, 정방폭포" "거러췌~" 가본 순서대로 기억하고 있더라고. 나름 진강이가 폭포를 보고 어떻게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 3대 폭포 하면 쉽게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그걸로 족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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