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월드에서 고띠 퍼시 선글라스를 분실하는 바람에 그거 찾느라 좀 지체됐다. 그러나 원래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지체를 했던 건 아니다. 5시 즈음에 ATV 타러 가는 일정이어서 일정대로 장소를 이동하는 중에 도로에서 판매되는 한라봉이 있길래, 호텔에서 한라봉이나 까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들렀던 곳이다. 명함에는 제주올레농장으로 되어 있네.
명함을 챙겨준 지도 몰랐다. 나중에 와서 보니까 안에 명함이 들어 있더란 게지.
꼭 여기서 사야 하나? 그런 건 아니다. 나도 그냥 지나가다가 들렀으니까. 이런 데는 지나가다 보면 엄청 많아. 그래서 여기서 사는 게 더 싸고 질 좋은 과일을 살 수 있다 뭐 그런 건 아냐. 제주도에 가면 몇 가지는 정해두질 않아도 될 듯 싶다. 첫째 승마, 둘째 카트, 셋째 ATV, 넷째 한라봉 구매. 왜? 그냥 지나다니다 보면 보이~ 그러니까 굳이 일정에 잡을 필요는 없고 지나가는 길에 들러서 이용하거나 구매하거나 하면 될 듯.
한라봉을 사러 갔는데 레드향이 괜찮다는 거다. 그건 뭐냐고 그랬더니 요즈음은 대세가 레드향이라고. 보니까 생긴 거는 귤이랑 똑같던데 맛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반씩 담아 왔다. 레드향 5개, 한라봉 4개 이렇게 주더라고. 이게 1만원어치.
나중에 호텔에 와서 뭐부터 먹어볼까 했다. 나는 처음 먹어보는 건 가급적 안 먹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괜히 먹었다가 별로다 하는 거 보다는 이미 검증된 거를 먹으려 한다는 게지. 그래서 가리는 음식도 많은 편인데 이건 과일이잖아. 아무리 맛없다 해도 과일은 얘기가 좀 틀리지. 두리안 뭐 그런 게 아니라고 한다면. ^^
오른쪽은 한라봉, 왼쪽은 레드향. 레드향은 모양만 봐서는 이게 레드향인지 귤인지 알 수가 없다.
근데 레드향이 다 그런 건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잘 까진다. 귤 깔 때 보면 껍질이랑 알맹이랑 붙어서 잘 안 까지는 경우 있잖아? 그런 경우에는 난 다 까놓고도 알맹이에 붙은 껍질들 뜯어내면서 먹거든. 근데 레드향은 껍질이랑 알맹이가 잘 분리된다는 얘기. 그리고 먹어봤다. 아~ 정말 정말 맛있다. 달콤함의 강도가 달라. 뭐 이런 건 있겠다. 강한 달콤한 맛을 싫어한다면 별로라고 할 수도. 그렇다고 해서 귤이 레몬처럼 시거나 하지는 않거든. 달콤해. 정말 맛있더라고. 하나 까먹고 나서 한라봉 먹어봤는데 한라봉의 맛이 심심하다? 그럴 정도.
한라봉이 담백한 달콤함이라면 레드향은 강렬한 달콤함. 그래서 레드향 먹다가 한라봉 먹으면 맛이 밋밋해져. 레드향 그 자리에서 3개 까먹었네. 너무 맛있어서. 정말 처음 먹어보는 강렬한 달콤함이었다. 강추~ 제주도 가면 꼭 레드향 먹어봐라. 아무래도 제주도에선 싸게 먹을 수 있으니까. 앞으로는 귤, 한라봉 이런 거 말고 레드향 먹을래. 정말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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