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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아사칸 @ 웨스턴돔: 아사히 생맥주 전문점, 술 못 마시는 나도 아사히 생맥주는 맛있다

오랜만에 뭉친 예전 회사 동료들. 어렸을 적 우리는 같은 회사에 있었고 그 때는 내가 대표였었다. 지금은 모두 다 대표로 있고 한 동료는 내 회사보다도 훨씬 매출이 많은 회사 대표다. ^^; 한 때는 정기적으로 모이기도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모임은 흐지부지되고(아마도 하나 둘씩 결혼을 하게 되면서 부터가 아닌가 한다) 이제는 어쩌다가 이렇게 뭉치게 되는 경우 또한 드물다. 그것도 일산에 사는 동료도 있는데. 그것도 내 회사랑 얼마 멀지 않은 곳에 회사가 있는데 말이다. 허허~

원래 사람 사는 게 그렇다. 자기 일이 바쁘다 보면 아무리 친했던 사람이라고 해도 만나기 쉽지가 않다. 그런다 해도 서로에 대해서 좋은 추억을 갖고 있기에 언제라도 볼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웃으면서 볼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지금껏 살면서 친하게 지냈던 그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다 볼 수 있을꼬? 그래서 가끔씩 오랜 만에 지인들한테 전화오면 부탁할 게 있다거나 결혼을 한다거나 하는 경우도 꽤 많았다. 그런 경우에 보면 주저리 주저리 얘기부터 늘어놓기 마련이고.

그래서 나는 그냥 대놓고 얘기한다. "와~ 이제 결혼하나? 니가 뜬금없이 전화할 리는 없을끼고." "우짠 일이고. 부탁있재? 얘기해봐라. 뭔 부탁이고?" 그럼 멋적은 듯이 얘기하지만 괜찮다고 그런다. 살다 보면 다 그런 거지 뭐. 그게 잘못한 건 아니잖아. 여튼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저녁 먹고 2차로 맥주나 한 잔 하러 가자 해서 장소를 옮긴 데가 바로 웨스턴돔 건너편에 있는 아사칸(Asakan)이란 아사히 생맥주 전문점이다. 요즈음 DSLR 잘 안 들고 다녀서 갤럭시 S3로 찍었다.


아사히 생맥주 프랜차이즈, 아사칸(Asakan)


아사히(Asahi)의 Asa와 집이나 공간을 뜻하는 일본어인 칸(kan, カン)의 합성어가 아사칸이란다. 아사칸 홈페이지에 그렇게 되어 있더라는. 근데 내가 일본어를 몰라서 그런데 カン로 검색해봐도 집이나 공간이란 뜻이 주로 사용되는 뜻은 아닌 듯 하다. 브랜드 명을 만들려고 이리 저리 뒤적거려서 집이나 공간이란 뜻으로도 사용되면서 Asa와 붙여서 자연스럽게 발음되는 단어를 찾았던 건 아닌가 싶다.


프랜차이즈니까 아마 인테리어는 어디를 가도 비슷할 듯 한데, 눈에 띄는 건 각 테이블 위에 있는 조명. 근데 한 가지. 아사히 맥주의 명예회장 나카조 다카노리는 상당히 우익 성향이 강한 기업가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그닥 좋게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아사히 맥주는 안 마신다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아직까지 그런 면에서는 좀 후한 편이다. 나카조 다카노리라는 사람에 대한 평가와 그가 회장으로 있던 회사의 제품에 대한 평가를 결부시키지 않는 편이란 얘기다.


내가 마신 아사히 흑맥주, 아사히 쿠로나마


요즈음은 맥주를 마시면 흑맥주를 잘 마신다. 보통 마시는 게 기네스인데 여기는 아사히 생맥주 전문점인지라 아사히 흑맥주인 아사히 쿠로나마를 시켰다. 역시. 나는 술과는 인연이 먼 체질인지라 이거 한 잔 다 마시고 나니 얼굴 붉어지더라는. 그래도 최근에 나는 기네스 3병 마셨던 적도 있다. 단지 1병이 330ml 이고, 3시간 반에 걸쳐서 천천히 마셨다는 거. ^^; 아사칸에서는 아사히 흑맥주 1잔에 7,500원한다.


안주로 먹은 먹태구이와 수제 감자칩


이건 기본으로 나오는 안주. 맥주 마실 때 이것만 있어도 맥주 충분히 마신다. 신촌 어디더라?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 병맥주 시키면 이걸 기본으로 주는데 맛있다.


난 마른 오징어를 좋아해서 보통 맥주 마실 때 마른 오징어 즐겨먹곤 하는데(아니면 과일) 이 날은 아르바이트생보고 마른 안주로 메뉴 어떤 게 맛있냐고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먹태구이를 추천해주길래 먹태구이를 시켰다. 시키면서 내가 그랬다. "맛없으면 우짤래?" 13,000원인데 양이 참. 그냥 몇 번 씹다 보면 없어져버리. 근데 먹태는 뭔가 싶어서 나중에 찾아봤다. 황태 만들기 위해 얼리고 녹이는 과정을 반복하는 중에 날씨 변덕으로 껍질이 거무스레하게 만들어진 게 먹태란다.


그리고 이건 수제 감자칩. 난 감자칩 그닥 좋아하지 않은데 이거 시키길래 됐다고 했더니 자기가 먹고 싶어서 시키는 거라고 해서 시켰던. ^^; 감자칩을 좋아한다나 뭐래나. 이건 10,000원. 맛? 몰라~ 안 먹어봐서. 메뉴 가격이 12,000~13,000원 정도 하는 거 같다. 다른 메뉴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는데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아사히 생맥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여기 가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위치는 웨스턴돔 들어가는 입구 맞은 편 2층에 있다. 지도 참고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