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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바다 하리 스페셜 4. 바다 하리 vs 레미 본야스키 (Badr Hari vs Remy Kenneth Bonjasky)


레미 본야스키. 개인적으로 이 선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실력이 없어서도 아니고 생긴 게 맘에 안 들어서도 아니다. 경기가 재미없어서다. 화끈한 경기를 펼쳐보이겠다는 것보다는 라운드당 착실히 포인트를 쌓아서 지지 않겠다는 듯. 뭐 선수니까 이해하긴 하지만 파이터들 중에서는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 그래서 난 이 선수 경기는 별로 보지 않는다. 재미없으니까.

지금은 은퇴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어네스트 후스트와 비슷한 느낌? 그래도 어네스트 후스트보다는 신체 조건이 좀 더 좋고 기회를 잡았을 때 폭발적인 스피드로 펀치를 날리는 점도 인상적이긴 하지만 꽤나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하는 듯해서 경기는 재미없다. 이런 레미 본야스키와 공격적인 바다 하리와 만나면 어떤 결과가? 그건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해보길...


바다 하리 vs 레미 본야스키: Badr Hari vs Remy Kenneth Bonjasky



세미 슐트라는 파이터가 K-1 무대에 등장하기 이전에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레미 본야스키. 레미 본야스키는 세미 슐트한테만 약한 파이터지만 정말 까다로운 파이터다. 둘 다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하기에 경기를 보면 비슷하게 싸우는 걸 볼 수 있다. 매우 어그레시브한 바다 하리인지라 레미 본야스키도 그에 대응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결국 바다 하리의 판정패. 그래도 바다 하리 결과에 승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던 듯.


이건 2008년 World GP 결승전 경기인데 바다 하리의 반칙패로 진 경기다. 물론 바다 하리가 잘못했다는 건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악동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내가 바다 하리를 좋아하고 레미 본야스키를 싫어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레미 본야스키 하는 꼬라지 정말 짜증난다. 나는 오히려 그렇게 행동하는 레미 본야스키가 더 밉다.

게다가 반책패를 주고 난 다음에 자리에 일어나서 우는 꼴이라니. 아 남자 새끼가... 짜증 지대로다. 그것도 월드 그랑프리 결승에서 말이다. 아무리 상대가 그렇게 했다고 해도 남자라면 오히려 더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아무 말 못하게 이겨야지. 자신이 없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조낸 아픈 척 하면서 있다가 반칙패주니까 그 때서야 일어선다. 에라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바다 하리가 레미 본야스키에게 무슨 앙금이 남아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1라운드 종반에도 계속 공격을 하는 걸 보면 마치 이런 듯 하다. 좀 싸우자. 씨바. 포인트 관리하면서 점수 차곡차곡 쌓아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려고 하는 레미에게 말이다. 그리고 2라운드에서 플라잉 니킥을 하는 걸 보고 니가 감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물론 바다 하리는 플라잉 니킥 나오는 거 보고 피하면서 다운했지만...

올해 경기에도 바다 하리와 같이 레미 본야스키도 출전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눈 부상 때문이란다. 망막 박리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휴식을 취하면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아마 조만간 은퇴할 듯 하다. 챔피언이 아니라 하더라도 은퇴를 하면 아쉬운 선수가 있지만 레미 본야스키는 은퇴를 해도 그런가부다 하는 정도다. 은퇴하기 전에 바다 하리와 한 번 지대로 싸워봤으면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