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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영화 속 동,서양의 쌍권총질

기관총 난사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알 파치노 주연의 <스카페이스>의 마지막 장면이다. "mother fucker"를 연신 외치면서 쏘아대는 알 파치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확실히 총을 쏘는 장면의 연출에 있어서는 쌍권총만한 것이 없는 듯 하다. 물론 쌍권총하면 생각나는 것이 홍콩 느와르긴 하지만 서양 영화에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쌍권총질을 볼 수 있다.


동양의 쌍권총질

01/ 영웅본색


뭐 쌍권총의 진수를 보여준 최초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홍콩 느와르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에서 보여준 쌍권총질은 서양 영화에서 보이는 기교적인 멋스러움은 없다. 그러나 기억에 남는 것은 맞으면서 서로 쏴대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02/ 첩혈쌍웅



<영웅본색> 이후에 나온 홍콩 느와르를 보면 <영웅본색>과는 조금 달리 멋스러움이 더해지기는 했다. 그렇지만 서양에서 보이는 기교적인 멋스러움과는 조금 다른 리얼 액션식의 멋스러움이다. 한 마디로 말해 가오있는 총질이란 얘기다. ^^


서양의 쌍권총질

01/ 매트릭스

사실 <매트릭스>에서는 쌍권총질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건 그만큼 쌍권총질에 비중이 있다기 보다는 그 외의 것들에 비중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이렇듯 서양 영화에서 보이는 쌍권총질은 쌍권총질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는 것이 눈에 띈다.

02/ 이퀼리브리엄



<이퀼리브리엄>은 쌍권총질에 아주 획기적인 변화를 준 영화다. 건카타(Gun kata)라고 불리는 이 액션은 지금껏 그 어떤 쌍권총질보다 기교적인 멋스러움을 더해줬는데 역시 여기서도 쌍권총질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Martial Art 가 믹싱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듯 싶다.

* 이퀼리브리엄 건카타 장면: 캡쳐를 해서 GIF 이미지로 만들어두셨군요.
* 크리스찬 베일의 팬이 만든 동영상: 영화의 주요 부분을 편집해서 만들었네요.

어떤 건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영화를 우리나라 개봉하기 훨씬 이전에 봤고 개봉할 때 우리나라 포스터에 "매트릭스는 잊어라"라는 문구를 보고 '음... 이거 아닌데'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그것 때문에 욕 바가지로 먹었다지? 어쨌든 마지막 장면에서 보인 Gun kata를 맛보기로...



건카타(Gun kata)는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퀼리브리엄>을 만들면서 감독이 만들어낸 산물일 뿐이다. 이런 무술이 실제 전수가 되고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 웃긴 것은 이것을 만들어낸 계기인데 그게 제작비가 부족해서 그랬다는 것이다. ^^


03/ 원티드


<원티드>에서도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제임스 맥어보이가 달리면서 쌍권총질을 해대는데, 이렇듯 <이퀼리브리엄> 이후의 많은 영화에서 보이는 쌍권총질은 그의 아류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퀼리브리엄>이 서양 영화 중에서는 쌍권총질의 중심에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듯.


동양과 서양의 다른 맛

동양인간 중심이다. 오직 쌍권총이라는 도구를 갖고 멋스러움을 연출해내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에 반해 서양기교 중심이다. 쌍권총이라는 도구만으로 멋스러움을 연출해내기 보다는 거기에 뭔가 기교적인 것을 하나 더한다. 그래서 그 사람에 몰입하기 보다는 기교에 몰입하게 되는 듯 하다. 뭐 따지고 보면 굳이 차이를 나누려고 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동양은 주인공도 총을 맞고 죽기도 하지만 서양은 맞지도 않고 맞아도 죽지 않는다. 뭐 이건 엄밀히 따지면 같은 액션 영화라도 위에서 언급한 홍콩 영화는 느와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사실 그런 홍콩식 느와르라는 독특함 때문에 한 때 주류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