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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Mensa(멘사)가 지적 수준의 절대적 기준인가?

이 글은 제가 멘사 시험을 치고 나서 통과자 발표 전에 멘사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 마치 이것이 무슨 대단한 시험인 양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초조함과 멘사라는 것이 뭐 천재 클럽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제 생각을 적은 것으로, 멘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하위 추천게시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파란색 글씨는 옮기면서 지금 몇 년이 흘러 더 알게된 지식들을 조금씩 추가하였으니 이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용어도 약간의 변경(Mensa -> 멘사)이 있으니 이 점은 미리 밝힙니다.




이번에 시험 치고서 어제 처음 게시판 들여다 보고 죽 글들을 읽어본 바 몇 마디 적습니다.

1. IQ 테스트에 대해서

사실 저도 중고등학교 시절 150이 넘었기에 멘사 테스트를 쳐보려고 한 것이고, 다른 많은 분들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 초등학교 시절에는 118이었습니다. 118(초)->155(중)->152(고). 저 아닌 다른 분들도 이렇게 IQ가 일정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변덕이 있는 경우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나이가 30(만 28세)가 되어 여러 사회 경험을 쌓고 돌아보면, IQ 테스트라는 것도 IQ 테스트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가 좋다는 것이 어떤 기준이 되어야 머리가 좋다라고 할 수 있는가는 사실 지구 상의 어느 누군가에게 물어보아도 명확한 답은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 멘사 ASNEM SIG 세미나에서 intelligence 를 측정하기 위한 연구들(19C말부터)의 히스토리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은 듭니다. 통계학적으로 2% 정도가 합격할 수준의 문제라는...
만약, 어떠한 일을 처리하는 두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A는 그 일을 처리해봤고, B는 그 일을 처리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A가 더 빨리 처리하겠지요. 그럼 A가 더 똑똑한가요? 그럼 A가 더 능력이 좋은가요?

이런 것을 crystallized g 라고 합니다. ^^ 이것과 비해 intelligence 측정은 fluid g 라고 합니다.
이것이 IQ 테스트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지만, 제가 얘기하고저 하는 것은 기준을 얘기하는 겁니다. 어떠한 일을 처리하는 A와 B 두 명이 있고 여기서의 기준은 어떠한 일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그 어떠한 일 하나라는 기준에서는 A가 우세했다는 것이 결과이고, 그것이 똑똑하다, 능력이 좋다라고 표현이 될 수도 있겠지요.

IQ 테스트도 사실 관심이 없다가 어제 멘사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럼 멘사가 다른 IQ 테스트와 비교해서 더 신뢰받을 수 있는 것이 Culture Free 한 도형 문제 방식의 레이븐 테스트라서 그런가요?

2. 멘사가 절대적인 기준일까?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는 레이븐 테스트도 연습하면 어느 정도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시험 등록하고, 샘플로 39문제짜리 풀어보고 MENSA 기준보다는 넘길래 됐다 하고 시험을 쳤지요.(누군들 안 그렇겠습니까?) 1월달에 말입니다. 그런데 시험을 풀고 나오면서 생각이 드는 것이 이것도 준비하면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왜냐면 이것도 Pattern 이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시험을 쳤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드는 것이 시험에는 유형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토익이 그러했었듯이 말입니다.(지금은 많이 바뀌었죠.) 이 레이븐 테스트도 어느 정도 패턴은 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패턴이 있다고 그것을 다 터득한다고 만점을 받을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어느 정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는 것이구요.

멘사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그 기준만 넘으면 됩니다. 만점이든, 커트라인이든 그 기준만 넘으면 되는 것이지요. 마치 절대평가와 같습니다. 즉 멘사의 기준은 멘사에서 보는 테스트에서 어느 선 이상이면 된다는 것이지요. 고로, 이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만약 이것이 보편성에 의거한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야한다면, 다른 검증받은 IQ 테스트라는 것들에서도 자신의 IQ가 나와야 해야하고, 다른 기준의 테스트라는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멘사에서는 이러한 기준을 채택하고 있고, 이러 이러한 이유로 이러한 테스트를 치며 이 정도가 넘으면 된다라는 기준을 채택할 뿐이고, 그 기준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라고 보이는 것일 뿐 아닐까요?

3.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

멘사의 기준에 부합하건 안 하건 그것에는 크나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는 저도 만약 기준 미달이면 존심은 상하겠지요. 쪽팔리지는 않습니다. 존심은 개인적인 문제고 쪽팔리는 것은 타인을 의식해서 나온 것이니까 말입니다. 제가 시험을 치면서 보니 대부분이 나이가 많지 않은 학생들이었습니다.

저 또한 IQ가 높게 나와서 그거 믿고 공부해서 전교 1등까지 올라가 본 적이 있습니다. 머리 믿고 공부했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멘사의 기준에서 IQ가 높다고 나온다고 해서 그것 자체에 너무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것이고, 시험 발표를 앞둔 사람들은 그냥 느긋하게 자기 하던 일 하면서 시험 발표를 기다리면 되는 겁니다. 물론 Pass 가 되면 자신의 Pride 는 가질 수 있겠지요. 나는 멘사 테스트에 통과했다라는 Pride 말입니다.

그러나 Pride 라는 것도 개개인마다 기준이 제각각이지요. 어떤 이는 자신이 비록 보잘 것 없는 일을 하지만 그 일이 집안 대대로 내려온 일이라 강한 Pride 를 가지고 일에 임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개인 혼자만의 Pride 가 아닌 어느 정도 남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는 보편성을 가진 Pride 를 하나 가진 것이지 그것이 결코 사회 생활이나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최고의 가치가 될 수 없기에 너무 큰 의미 부여는 하지 말자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여기 게시판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가 하는... 그리고 학생들과 같은 경우에는 이런 심리도 엿보입니다. '나는 공부는 못하지만 머리는 똑똑해'라는 심리 말입니다. 공부가 싫어서 안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에서 그런 면들이 보이는 겁니다. 저는 그럼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꿈이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하십니까?" 따지고 보면 그것이 한 개인에게는 더 중요한 문제이지만 생각하는 사람은 그다지 없습니다.

다만 부모님이 그리고 선생님이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 의대나 법대 가면 공부 잘 하는 줄 알겠지 하는 생각에 그런 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뿐이지요. 자신의 개성이나 자신의 기질, 자신의 장점 이런 거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살다가 그런 생각을 해야될 때가 되면 머리만 복잡해지고 갈피를 못 잡는 게 사람이지요. 왜냐면 답이 없거든요.

멘사의 테스트와 같이 이 문제는 이게 답이다라는 그런 게 없습니다. 그게 세상이지요. 답이 없는 미래 속에서 뭔가를 해야하는 막막함 속에 놓이면 그 아무리 똑똑하고 IQ 가 높다 하더라도 인간인 이상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사실 그런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 IQ 테스트에서 만점 받는 것 보다 더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라는 여건을 고려할 때 어릴 때부터 의사되라, 판사되라와 같이 한 아이의 인생을 결정지어 버리는 그런 여건 속에서 IQ 테스트 또한 마치 사법 고시인 것처럼 합격이냐 아니냐에 얽매이는 듯한 모습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들도 합격하고 나면 또 멘사 회원으로 남들에게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히 합격합니다 할 수도 있겠지요. 또 떨어지면 문제 정말 어렵습니다. 단단히 준비하세요. 저도 샘플 테스트 풀어봤는데 저도 그것은 이 정도 점수 나왔거든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합격이냐 아니냐는 멘사가 되느냐 아니냐의 기준일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합격하면 그래도 자신만의 Pride 를 가지고 더욱 다른 일들에도 자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떨어지면 오기를 가지고 좀 더 다른 일에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면 되는 겁니다. 지금껏 수많은 각종 시험들을 봐오면서(물론 IQ 테스트 말고) 드는 생각은 시험은 시험일 뿐이고, 기준만 넘으면 된다. 다만 시험치고 합격시까지의 그 과정에서 노력과 합격한 후의 뭔가 하나는 끝냈다는 생각 그게 스릴있고 재밌을 뿐입니다.

멘사는 시험 준비할 것도 없어서 사실 걱정될 것도 없습니다. 떨어진다 해도 노력한 게 없으니 아쉬울 것이 없고 합격하면 멘사 회원이 되는 것이고. 단지 40분 동안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풀었다는 데에 재미를 느낄 뿐입니다. 뭔가를 알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껏 내가 믿었던 내 IQ 150 ~ 155 가 될까 하는 생각에 확인하고 싶고 만약 그게 된다면 멘사 회원이 되는 것이겠죠.

자신을 믿는다면 자신이 IQ 테스트라는 것을 통해서 나름대로 똑똑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자신을 믿고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합격이 되든 안 되든 그것 때문에 나라는 존재가 바뀔 수는 없는 것이죠. 다만 그러한 사실 하나로 나 자신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여러 글들을 보면서, IQ 테스트라는 것에 너무나 얽매이는 듯한 글(아마도 아직은 학생들이겠지요.)들을 보면서 한 마디 적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것은 멘사 테스트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멘사 회원이 되고저 하는 이들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 대한 답글로 달린 멘사 내에서는 좀 괴짜이면서도 유명하신(?) 분이 이런 답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포토 메모리를 구사하시는... 포토 메모리에 대해서는 언제 별도의 글을 통해서 얘기를 드리지요. 저는 구사 못하지만 기억법을 배우면서 연상기억법에서 이미지를 활용하는 법은 알고 있습니다. 근데 별 쓸모는 없죠. ^^ 주입식 교육의 암기에는 왔다지만~

저는 글이 좀 길고 생각하게 하는게 좋은데, 어처구니 없게 짧은 글이 난무한 게시판 인지라 저는 그게 한가지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