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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비즈

많이 아쉬운 '경영학의 아인슈타인' 클레이턴 크리스텐슨의 인터뷰 기사 (4편)

기사참조 : [조선일보] ‘경영학의 아인슈타인’ 역발상 경영을 외치다

4. 차라리 내부에서 찾아라 그게 더 낫다.

이런 글을 적으면서도 참 웃긴 사실이 있다. 내가 이렇게 떠들어도 크리스텐슨 교수 꿈쩍 않고 권위있고 명망있는 교수로 추대되고 대기업에서 비싼 돈 들여가면서 자문을 구한다. 이런 것들을 보면 나는 좀 이해가 안 가는게 이게 집단사고(GroupThink) 같다.

제임스 서로위키의 다양성을 생각한다면 주체적인 사고, 개별적인 사고를 통해 그가 권위가 있는 사람일 지라도 아닌 거는 아닌데... 사실 그가 하는 얘기들 중에서 얻을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 면만 보고 얘기하면 될 것을 꼭 이렇게 얘기해야 되는가 하는 부분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허나 왜 아무도 이런 얘기는 안 하느냐는 거다. 중용?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중용인가? 물론 좋은 면을 보고 좋은 것만 바라보면 되겠지만 그가 얘기하는 것들에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오히려 그보다 더 나은 면이 있는데 왜 얘기를 하면 안 되느냐는 말이다. 또 기존에도 그렇게 생각했듯이 그의 사상 저변을 알게 되면 그의 얘기에는 허점이 많다. 그러니 잘 가려서 수용해라는 얘기다.

그게 아니면 크리스텐슨 교수라는 사람이 이렇게 얘기했어. 하고 인용하면서 마치 자신의 생각이 그의 명성이라는 후광을 얻어서 맞는 양 얘기하는 많은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의 얘기에는 그런 부분들, 여지들이 많다.

내가 대기업의 회장이라면 이런 사람한테 자문 구하고 싶지 않다. 뭐 다 아는 얘기 들으려고 자문 구하나? 점점 이런 것을 보면서 다양성이라는 것이 아직까지는 미흡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네번째 단락은 "밀크셰이크 경쟁 상대는 바나나와 월스트리트저널지(紙)"이다. 근데 이론 맹신가고 이론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봐야한다(<미래 기업의 조건>에 나와 있는 표현이다.)는 그가 여기서는 전혀 이론 맹신가 답지 않다. 어떤 때는 이론이라는 카드를 내고 있고 어떤 때는 이론이 아닌 통찰을 내세우고 있는 듯 하다.

이론 맹신가 답지 않은 그의 인터뷰를 보면서 그러면 이론이 중요하다고 얘기를 하지 말던가? 자기 편한 대로 그냥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말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정말 이론과 통찰 모두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예전부터 일관된 논리를 펴왔어야 했다. 아니 예전에 몰랐고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면 확장을 시키던지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던지 하는 입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게 지식인의 자세다.

솔직히 네번째 단락과 같은 경우는 실력있는 마케터들이면 누구나 하는 그런 일이다. 별 대단하지 않다. 이 시대의 경영자들이여! 권위있다고 명망있다고 이런 사람에게 비싼 돈 들여 자문을 구하려고 하지 말고 내부에서 열심히 일하고 충성을 다하는 직원들 중에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아서 못 얻는 것이 더 많으니,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대우를 해줘라~ 그럼 그 사람은 평생 내 사람이 된다.

나는 오히려 그게 더 조직 관리에서도 도움이 되고 비용도 적게 들고 자사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또한 비즈니스에 내 철학과도 일맥상통하고 제임스 서로위키가 말한 다양성의 관점에서 위키노믹스의 돈 댑스코트가 얘기한 동등계층의 관점에서도 이게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너무 사람들이 교수의 권위에 눌려서 들으려고만 하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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