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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바이크 라이더스: 낭만은 어떻게 변질되는가

나의 4,118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이 영화 볼 생각이 없었다. 아니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단지 여친이 오스틴 버틀러 팬이라 꼭 봐야한다고 해서 뭐 나쁘지 않을 거 같아 봤을 뿐. 실화를 기반으로 한 건 아니고,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스토리다.

처음에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의 모임(클럽)을 만들게 된 건 순수한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무리를 짓다 보면, 무리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무리에 속하고 싶어하게 되고,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면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결국 폭주족과 같은 모습을 띄게 되는데, 이런 거 보면 집단이라고 하는 건 개인과는 또 다른 개체인 듯 여겨진다.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에서 보면 원래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떤 상황 속에 놓이면서 폭력성을 띄게 되는. 그게 어쩌면 자신이 뭔가를 가졌다(그게 지위든 물질이든)는 생각을 하면 그렇게 되는 듯 싶다. 영화를 보면서 귀스타브 르봉의 '군중심리'가 많이 떠올랐다. 

예전엔 조폭도 낭만이 있었다더라. 물론 그렇다고 조폭을 미화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서 협객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그러다 조양은이 사시미를 사용하면서부터 그런 게 많이 사라졌고. 영화를 보다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껄? 좀 안타깝다는 생각,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