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라고 하면 노래방에서 내가 불러서 잘 부를 만한 가요나 듣곤 하는 게 고작인 나지만, 뭔가 색다른 분위기에 음악을 듣는 게 아닌 영화를 보는 거라 지인과 함께 간 오르페어 한남.
음악
Music
나는 가사 중심으로 음악 아니 엄밀하게 얘기하면 노래를 듣는다. 지인은 멜로디 중심으로 듣는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느낀 점은, 왜 내가 요즈음 음악은 도통 안 듣게 되는지를 알 거 같더라. 가사가 안 들려.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물론 그런 노래들 중에서도 간혹 멜로디가 딱 꽂히는 그런 노래들이 있긴 하지만.
영화도 그렇다. 나는 내용 중심으로 보고, 지인은 캐릭터 중심으로 본다. 미대 출신이라 그런지 예술적인 부분에서는 뭔가 많이 다르다. 그래서 나는 그런 부분은 지인에게서 얘기 듣는 걸 좋아한다. 아무리 들어도 그런 감각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나는 대신 이성적 사고는 능하니 그걸 이성적으로 이해하면서 극복하려고 하지.
지인이 들어보라고 하는 음악을 듣다 보면 뭐랄까 심심하다? 막 기교가 들어간 게 아니라 뭔가 음... 뭐라 해야하지? 내가 확실히 이런 거에는 약한 듯. 그렇다고 시끄러운 음악을 안 듣는 것도 아냐. 힙합이나 하우스 음악도 듣고. 하여간 음악에 있어서는 폭이 상당히 넓다. 음악 없이는 못 살 정도니. 그래서 작년까지만 해도 풀 파티 가서 음악 듣고, 콘서트 다니고 했던.
오르페오 한남
Orfeo Hanam
사운즈 한남. 이런 데가 있는 지 첨 알았다. 아무래도 음악에는 취향이 없다 보니. 오르페오는 사운즈 한남 5층에 있다. 사운드 영화관이라고 해서 일반 영화관에 비해서 사운드가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더 좋은 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본 게 '라라랜드'였는데, 일반 영화라고 해도 뮤지컬적인 요소가 있어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봤지만, 사운드가 더 좋은 지는 저언혀 모르겠더라는. 내가 막귀라서 그런 건 아니다. 지인도 그렇다고 했으니. 지인이야 여기를 첨 온 건 아니지만 적어도 '라라랜드'로는 사운드의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다는 것.
오르페오는 예약제다.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해서 예약하고 결제는 현장에서 했다. 인당 25,000원. 영화관보다 가격이 더 비싸지만 그래도 이런 경험도 한 번 해본다 생각하면(사운드가 좋은 건 전혀 모르겠고) 이용해보길. 영화관은 조그맣다. 6명이 한 줄, 총 5줄이니까 30명이 관람 가능한 규모라 영상도 그리 크지 않다. 앞좌석하면 고개가 아프지 않을까 싶긴 했는데 2번째 줄에 앉았는데도 전혀 그런 느낌이 안 들더라. 그냥 집에서 프로젝터로 보는 느낌?
포토존
Photo Zone
오르페오 입구 앞에는 이렇게 LP판을 들을 수 있는 헤드셋이 갖춰진 소파가 있다. 여기서 사진 찍으면 분위기 산다고 해서 몇 컷. 근데 인물 사진은 나보다는 지인이 잘 찍긴 하더라. 내가 사진 못 찍는 사람이 아닌데, 결과물을 보면 그렇더라고. 그래서 그런 부분의 센스도 좀 터득해야할 듯. 찍다 보면 늘겠지. 그래서 그런지 지인은 본인 사진은 잘 안 찍으려고 하고 내 사진을 찍어준다. 나야 좋지.
그래도 찍은 사진이 맘에 들어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