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첨 받아보는데, 사실 내가 받을 게 아니라 대표님이 받아야할 건데, 바빠서 내가 대리 수상한 거다. 지난 주 금요일에 시상이 있어서 중구에 있는 프레스 센터를 갔는데, 비도 오고, 광화문 쪽에서 데모를 하는 바람에 프레스 센터로 가는 길이 통제되어 두어 바퀴 돌다 들어갔네. 뭔 데모인지는 모르겠으나, 글쎄... 말이 좋아 민주적이지 집단 이기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노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튼 시상을 하신 분들 몇 분 돌아가면서 시상하시던데, 나는 을지대학교병원 교수님이신 오한진 박사님한테 상패를 받았다. 저 꽃다발은 하나 있는 거 계속 재사용해가면서 사진 찍은 거라는 거. ㅎ
포토존에서도 사진 한 장 찍고. 동행한 수퍼쎤(https://blog.naver.com/supersun_seoul)이 촬영해줬다. 파워블로거 출신이라 사진 찍는 각을 알아. 사내에서나 외부에서나 이름보다는 닉네임인 수퍼썬으로 많이 불리는 듯. 나는 오히려 사내에서 이름을 부르다 보니 이제는 수퍼썬이라는 닉이 입에 잘 안 와닿지만, 그래도 수퍼썬이라고 해야 알아듣는 이들이 많다 보니 경우에 따라 그렇게 부르기도.
대리 수상이라 상패에는 내 이름이 아니라 회사 대표님 이름이 적혀 있다. 상패는 그래도 꽤 있어보인다는.
시상식 끝나고 저녁 식사 하러 일부가 모였는데, 쥬넥스 이상원 대표님 소개로 오한진 교수님과 얘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미니쉬 테크놀로지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금방 이해하시더라는. 게다가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을 넌지시 얘기했는데, 다른 분 보고 "당신이 서울이라면, 여기는 미국 전체야. 이 자리니까 얻어걸려서 함께 하는 거지, 여기 장난 아니네"라고 할 정도로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단번에 알아차리시고, 평가해주시더라는.
사실 나도 CMO 직을 수락할 때 그게 가장 컸지. 물론 진작에 나는 눈치를 챘고. 그래도 이렇게 짧은 설명에 간파하시는 분은 처음 본 듯 싶다. 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들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는 이해 못하시던데. 그래서 옆자리에 앉으셔서 술도 몇 잔 기울이며(나는 맥주) 얘기를 좀 오래 나눴고, 꼭 회사 방문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치셨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 방문하신다고. 가보고 싶다고.
게다가 내가 CMO다 보니 여러 C-Level 중에 제일 중요한 게 CMO라고. 요즈음과 같은 세상에서는 CMO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얘기하시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격려한 만큼 또 열심히. 더 열심히는 못한다. 지금도 난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