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간 새로운 일을 하면서 몸무게 많이 빠졌는데(대부분 근육이 빠진 듯), 지난 한 주 동안에는 1-2kg은 족히 빠졌다고 느낄 정도로 내 몸이 축난다는 게 느껴졌으니... 금요일이 되어서는 정말 녹초가 되어 아무 생각이 안 들 정도였다. 그나마 토요일에 푹 쉬다 보니 좀 회복하긴 했지만, 지난 주 이러 저러한 일들을 겪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일에만 몰두하는가?
나는 지금 행복한가?
너무 일에만 치우친 건 아닌지. 물론 워커홀릭적인 부분이 다분히 있는 나이기에 일에 몰두하면서 거기서 행복을 느끼는 경향이 강하긴 하지만 그런 내가 너무 치우쳤다고 느끼는 건, 내가 나이 들어서는 행복이라는 거에 대해서 달리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일을 열심히 안 하려는 건 아니지만, 지난 주처럼 무리하고 싶지는 않네.
적절한 휴식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할 때에 그만큼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는 정말 쉬어야 한다. 나는 지금껏 내 삶을 돌아봤을 때 그렇게 균형있는 삶을 살기 보단 폭주기관차처럼 몰아치는 경향이 있어서 또 그런 게 발현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아무래도 담주부터는 좀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유지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담주 스케쥴을 보니, 월요일에는 모 바이오 전문 VC랑 저녁 미팅, 수요일에는 글로벌 No.1 뷰티 그룹 본사 임원들과 저녁 자리가 있을 듯 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생기네. 중요한 자리라 빠지기도 그렇고. 이런 부분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이렇게 일에만 몰두하다 자칫 더 큰 걸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지난 주 들었으니 주어진 시간 최대한 활용해서 할 때 집중해서 하는 걸로.
특히 내가 자리에 있으면 여기 저기 찾아와서 보고하는데,이런 보고도 가급적이면 사내 툴을 이용해서 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부서별 회의에서 몰아서 언급하든지 아니면 주요 보고인 경우에는 따로 시간을 정해서 하든지 해야할 듯 싶다. 내가 자리에 많이 없다 보니 있을 때 보고하는 거고 나름은 다 받아주려고 하지만 이제는 시간이 부족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보고받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