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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패션

톰 포드 윈저 라인 패턴, 노치드 라펠로 제작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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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피크드 라펠이 좀 부담스럽다 하는 이들 꽤 많다. 대부분의 수트가 노치드 라펠이다 보니 안 입어봐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피크드 라펠이 더 포멀한 라펠이다. 그래도 뭐 라펠은 개취가 반영되는 부분이니 본인이 원하는 걸 선택하면 되는데 톰 포드 패턴에 노치드 라펠을 하게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다면, 참고하라고 사진 찍어 올리는 거다. 참고로 노치드 라펠이라고 해서 패턴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단지 라펠 부분의 모양이 피크드가 아니라 노치드로 제작될 뿐.

 

#1

요런 느낌이다. 이거 샘플로 제작한 게 아니라 톰 포드 패턴을 노치드로 하고, 티켓 포켓 안 넣고 제작한 온핏러의 제작물이다. 원단이 네이비니까 또 느낌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기 좋다 해서 뒷배경 다 날리도록 편집한 사진. 보면 여자 옷 같은 느낌 든다. 그만큼 실루엣이 잘 빠지게 나오는데 아마 볼 줄 아는 사람이면 몇몇 부분의 특징이 보일 거라 본다.

 

#2
이건 토르소에 걸쳐두고 찍은 걸 편집한 건데, 찍어보다 보면 느낀다. 토루소 사이즈랑 옷 사이즈가 잘 맞아야 주름없이 이쁘게 나오고. 또 맞는 사이즈라 하더라도 주름 안 나오게 하려면 안에 뭐 좀 집어넣고 찍어야 한다. 왜 그러냐면 토르소 즉 마네킹은 체형에 문제가 없다고 보면 되고, 제작한 옷은 의뢰한 사람의 몸에 맞게 뭐가 달라져도 달라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비스포크샵에 있는 옷들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착각하기 쉬운 게 그거다. 생각을 해봐라 의뢰자의 체형에 맞게 만든 옷이 어떤 토르소라도 다 잘 어울린다는 게 말이 되냐고. 다 나름 이쁘게 나오려고 뭐 넣기도 하고 주름 하나 안 잡히게 하려고 그렇게 하는 거다. 우리는 그냥 걸쳐두고 찍는데 요즈음에는 그렇게 잘 안 찍는다. 모르는 사람은 이상하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3
토르소에 걸쳐진 옷이라 그렇지 실제로 입어보면 아래쪽이 마치 치마처럼 많이 벌어지고 그렇진 않다. 그건 내 착장샷 보면 알 거고. 그러나 톰 포드 패턴의 실루엣이 잘 빠져서 나온다는 건 맞다. 근데 운동한 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운동해서 가슴 튀어나오고 팔뚝 굵으면 톰 포드 패턴 못 입는다. 1:1 패턴으로 제작하는 비스포크로 해입길. 해보니 제작할 수는 있으되, 실패 가능성이 다분히 많은 체형이라 요즈음에는 수미주라로 잘 안 권한다.

 

#4
아쉬운 점이 있다면, 톰 포드 패턴으로 제작하는 건 수미주라인지라 가슴포켓의 바르카가 내가 생각한 정도 수준까지 이쁘게 안 나온다는 것. 아무래도 손작업이 들어가는 부분이라 그런 부분은 비스포크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그 점이 좀 아쉽긴 해. 그렇다고 그거 때문에 비싼 비스포크를 하느냐는 건 아니라고 본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니. 나처럼 기성복도 잘 맞는 사람이라면 굳이. 내가 원하는 원단과 스타일로 옷을 제작하면서 적어도 속지 않고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거라 봐. 비스포크를 할 수 밖에 없는 체형이라면 이왕 비스포크 하는 거 원하는 스타일을 다 접목시켜봐도 되지. 이왕 돈 많이 내고 하는 거니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