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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MTM과 비스포크. 둘의 차이는 100% 핸드 메이드면 비스포크. 나머지는 모두 MTM이다. 그러나 보통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맞춤정장점에서 비스포크 만든답시고 얘기를 하면서 둘을 비교하는데 미안한 얘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거. 그래서 둘의 차이를 비교한다. 100% 핸드 메이드면 비스포크고 아니면 모두 MTM 이니 얼마나 심플하냐만 사람들 헷갈리게 얘기하는 글들이 많다 보니 이런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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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 비접착
간단하게만 얘기하자면, 자켓의 앞과 뒤를 풀로 붙이느냐 아니면 손 바느질로 하느냐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풀로 붙이게 되면 간단하지만 나중에 버블 현상이라는 게 생길 우려가 있다. 기포가 생기는 마냥 옷이 쭈글쭈글해진다.
이런 걸 말하는 거다. 기성복이든 맞춤복이든 만드는 방식이 접착이면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 명품 브랜드라고 해서 달라지고 그런 건 없다. 위의 사진 중에 오른쪽 끝에 있는 게 휴고 보스 제품이다. 비스포크? 당연히 100% 핸드 메이드기 때문에 비접착 즉 손 바느질로 연결을 하지. 그래서 이런 현상이 생길 수가 없다.
기성복이라고 하면 거의 다 접착 방식이라 보면 되는데, 나는 기성복 많이 갖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없던데 하는 이들도 있을 거다. 보관을 잘 했다거나 구매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거나 하면 그럴 수 있다. 사실 오래되었다고 해도 보관을 잘 하거나 하면 이런 현상은 생기지 않는다.
여튼 접착과 비접착으로 MTM과 비스포크를 구분하곤 한다. 어찌보면 맞는 얘기 같기도 하다. 왜냐면 비접착은 핸드 메이드니까. 그러나 MTM이라고 하더라도 비접착인 경우도 있다는 거다. 그건 그렇게 제작하면 되는 거니까. 고로 접착, 비접착이 MTM이냐 비스포크냐를 나누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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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촌복
체촌복이라고 하는 건 샘플복이라고 보면 된다. 맞춤복을 제작할 때는 체촌(신체 치수를 측정)을 하게 되는데,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체촌복을 입고 제작하는 사람의 느낌이 어떤 지 전체적으로 어디를 줄이고 늘여야 하는 지를 알기 위해 사용한다.
일부 체촌복을 이용한다고 하면 MTM이라고 얘기하곤 하나, 체촌복의 용도를 생각해보면 이건 MTM, 비스포크 모두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실제로 비스포크를 하는데도 체촌복을 입혀볼 수도 있다.) 체촌복과 MTM, 비스포크는 별로 무관하다 봐야 한다.
#3
결국 MTM과 비스포크를 나누는 기준은 하나 밖에 없다. 100% 핸드 메이드냐 아니냐. 그 외에는 없다. 그러다 보니 MTM의 스펙트럼이 넓은 거다. 쉽게 얘기하자면 90% 핸드 메이드가 있는 반면 10% 핸드 메이드도 있는 거다. 어느 정도 핸드 메이드를 했느냐에 따라 퀄리티 차이는 나기 마련이고 그 퀄리티 차이는 또 가격으로 이어진다. 맞춤정장점마다 가격이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원단을 쓰는데 저기가 더 싸다 하면 당연히 저기로 가야겠지만 기실 소비자들은 모른다. 어떻게 제작이 되는지를. 무조건 싸게 외치는 고객이라고 하면 당연히 그에 맞도록 싸게 제작하면 그만이다.
#4
게다가 앞서 얘기했듯 우리나라에는 100% 핸드 메이드 비스포크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고로 비스포크라고 말은 그렇게 하더라도 뭐 사실 비스포크나 MTM이나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기실 최고급 퀄리티의 MTM이다 하면 비스포크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5
유어오운핏에서 제작하는 맞춤복은 MTM이다. MTM이지만 비스포크 느낌이 나도록 핸드 메이드를 좀 많이 한 MTM이라 보면 되다. 다만, 어느 정도냐는 부분에서는 옵션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난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가격 변동없이 선택하는 옵션)만으로도 충분히 어지간한 건 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