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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비즈

그린홈테크 편백수: 피톤치드가 많은 편백나무를 이용한 100% 천연 제품만 고집하는 기업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피톤치드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희랍어로 식물을 뜻하는 '피톤(phyton)'과 살균을 뜻하는 '치드(cide)'의 합성어로 식물이 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물질을 일컫는다. 우리가 숲에 가면 향긋한 숲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상쾌함을 느끼게 되는 것도 피톤치드 때문. 삼림욕이 몸에 좋다는 것도 숲에서 들이마시는 피톤치드 때문인데, 그 효능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천연이 아니면 생산하지 않는다

히노끼탕을 이용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나무로 만들어진 통에서 물을 받아놓고 몸을 담그고 있으면 향긋한 나무 냄새와 함께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또한 피톤치드 때문인데, 히노끼탕에 사용되는 나무가 바로 편백나무다.(편백=히노끼) 수많은 나무 중에 편백나무를 이용한 이유는 그만큼 다른 나무들보다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기 때문이다.

(주)그린홈테크는 이런 편백나무를 이용한 천연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2년에는 산림청에서 공매한 국내산 편백 35헥타르 중에서 33헥타르(약 10만평)를 구입하여 편백나무를 확보했고(참고로 2013년에는 국내산 편백 공매분이 없다) 이를 이용하여 피톤치드를 내뿜는 천연 제품을 생산한다.

그런데 (주)그린홈테크를 수많은 기업들 중에 하나라고 소개하기는 좀 모자란 감이 있다. 왜냐면 (주)그린홈테크만의 제품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천연 제품이 아니면 생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미련스러울 정도로 고집을 부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그만큼 믿을 만한 제품을 선보인다고 생각하니 그 고집이 결코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 하다지만 때론 지나칠수록 좋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주)그린홈테크에서 생산하는 천연 편백 제품의 브랜드명을 편백秀(이하 편백수)라 했다. 원재료가 되는 편백나무는 똑같다고 하더라도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제품화되었는지에 따라 제품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명명한 브랜드인 것이다.


물을 더 많이 타면, 100% 천연 원액이라고 할 수 있나?

편백원액이나 편백오일을 추출하는 방식도 다양한데, (주)그린홈테크는 저온 고압의 증류 방식을 이용한다.(원유에서 가솔린, 경유 등을 얻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 생각하면 된다.) 이 방식이 가장 안전하고, 순수한 편백원액이나 편백오일을 추출하기 좋은 방식이라서다. 이 방식은 특허로 등록되어 있으며(제10-0828927호) (주)그린홈테크는 특허를 가진 업체에 의뢰하여 추출한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이렇게 증류하여 얻어낸 편백원액은 ph4.0의 산성을 띈다는 것이다. 이를 중성화시키기 위해서 물을 타게 되면, 편백원액의 약 200배가 되는 물을 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를 천연 편백원액이라고 할 수가 있냐는 거다. 물론 물을 탄다고 해도 천연은 천연이다. 게다가 원액의 200배나 되는 물을 타기 때문에 그만큼 양도 200배 늘어나기 마련이고.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천연 편백원액 100%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물이 더 많이 들어갔는데 말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순수하게 ph5.5-6.0의 중성 편백원액을 얻을 수 있을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찾게 된다. 문자 그대로 100% 천연 편백원액, 100% 천연 편백오일을 추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추출 방식에 대한 특허를 가진 업체와 공유했다. 이렇게 추출하는 방법은 오직 편백수 제품에만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같은 추출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편백수 제품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빨리 보단 제대로 된 천연 제품을 만드는 게 중요

편백수 베개 안에는 잘게 잘라놓은 편백나무 큐브가 들어 있다. 이 큐브는 편백나무를 건조시킨 후에 잘라서 만드는데, 건조시키는 방법도 두 가지다. 15일만에 건조되는 열건조와 1년이 걸리는 자연건조가 그것이다. 열건조는 빨리 건조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열로 건조시키기 때문에 편백나무에 있는 수분이 증발하면서 동시에 피톤치드도 약 70% 가량 같이 날라간다.

편백나무 큐브를 넣은 베개를 왜 생산하는가? 잠을 잘 때 마치 삼림욕을 하는 것과 같이 편백나무 큐브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시고 건강해지라고 만든 제품 아니던가? 그런데 제품을 빨리 생산하기 위해 열건조를 하게 된다면 제품을 만든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지가 않는다. 그래서 편백수 베개는 자연건조한 편백나무로 큐브를 만든다.

열건조한 편백나무를 이용하여 큐브를 만든다고 해서 천연 제품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같은 천연 제품이라고 해도 같지가 않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편백수 제품은 천연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천연 앞에 '제대로 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할 듯. 이런 노력은 소비자들이 먼저 알았다. 편백수 베개가 판매되는 코레일의 명품마루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에서 전체 매출 1위 상품, 일 최다 매출 1위 상품, 단일 품목 매출 1위 상품, 최저 반품율 1위 상품의 영예를 얻은 것이다.


화학첨가물이 들어가면 그게 천연 제품인가?

최근에 (주)그린홈테크는 물티슈 제품을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 방송에서도 화학첨가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던 물티슈를 100% 천연 제품으로 선보이려고 말이다. 편백원액과 편백오일을 넣는다 하더라도 화학첨가물을 넣는다고 한다면 그게 과연 천연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주)그린홈테크의 기준에서는 절대 천연 제품이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존 화학첨가물(방부제 역할)을 대신할 7가지 생약 추출물을 개발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물티슈 공장에서는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으면 제품 생산을 안 해주겠다는 거다. 이게 무슨 말인고 했더니,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하는 문제로 반품되고 그러면 골치 아프기 때문이라는 거다. 그래서 (주)그린홈테크는 화학첨가물 대신 자기네들이 개발한 7가지 생약 추출물을 넣는다면, 그런 일이 발생 시에 전량 책임지겠다는 조건 하에 제품을 생산하기로 계약했다. 말 그대로 100% 천연 물티슈 생산이 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이 100% 천연 물티슈는 특허로도 등록되어 있다. '화학적 방부제나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편백 정유성분을 활용하여 식물성 항균 및 탈취 기능성을 갖는 물티슈'란 제목으로 검색하거나 등록 번호(제10-1298423호)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특허권자는 (주)그린홈테크의 대표이사님.


편백수의 나눔은 [ 천연 ] 이다

말은 쉬워도 지키기는 쉽지 않다. 일시적으로는 할 수 있어도 꾸준히 하기는 힘들다. 누가 알아줘서 그런 게 아니었다. 환경에 대해 눈을 뜨고 난 후에 설립한 (주)그린홈테크라 오직 100% 천연 제품만 생산하겠다는 고집 때문이었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 아직까지도 내부 직원을 보낸다. 혹시나 쉽게 생산하려고 물을 타지나 않는지 지켜보라고 말이다. 마치 가업을 잇는다는 사명감을 가진 장인들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 장인 정신을 엿보는 듯 했다.

그런 고집이 비록 기업의 이윤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지는 모른다. 그러나 남이 보지 않는다고 해도,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제품에 대한 철학은 그 어떤 무엇보다도 더 고귀한 가치를 전달해주고 있다고 본다. 그렇게 (주)그린홈테크는 열심히 제품을 만들었다. 힘든 때도 있었지만 그런 순간에도 100% 천연 제품 생산에 대해서는 결코 타협하는 일 없이 말이다.

우리는 안다. 천연이라고 해도 그게 순수하게 100% 천연이 될 수 없다고. 마치 유기농이라고 해도 100% 유기농이 아니라고 생각하듯이. 우리는 생각한다. 단지 포장지에 100%라고 쓰여있을 뿐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편백수 제품만큼은 믿어도 좋을 듯 하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행해왔기에. 정말 간만에 흐뭇한 기업을 만난 거 같다. 비록 편백수 제품들을 통해 그들은 천연을 나누고 있지만, 나는 오히려 때묻지 않은 기업가 정신을 나누고 있는 듯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