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트레이닝을 처음 한 게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렇다고 해서 10년 동안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2년에 한 번 꼴로 3개월 정도는 했던 거 같다. 물론 1년 동안 꾸준히 한 적도 있고 말이다. 작년에 1년 꾸준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사무실 가까운 곳에 있는 웨스턴짐에 1년 등록을 했는데, 시설이 좋아서 여기를 선택한 게 아니라 일단 내가 가장 많이 생활하는 곳에서 가까운 데에 있어야 했다. 만약 웨스턴짐이 아니라 동네 헬스장과 같이 시설이 그다지 좋지 않아도 나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면 거기를 선택했을 거다.
좋은 헬스 기계는 해당 부위의 근육만 운동이 돼
좋은 헬스 기계를 이용해보면 딱 발달시켜야 할 그 부위의 근육만 움직이도록 생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예전에 다니던 캘리포니아 휘트니스 센터와 비교해보면 웨스턴짐은 동네 헬스장 수준이다. 기계들도 캘리포니아 휘트니스 센터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기계가 아니다. 얼마나 내가 꾸준히 갈 수 있느냐다. 그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싼 데를 찾는다거나, 시설 좋은 데를 찾는다는 게 그닥 의미가 없다. 물론 싼 데 찾아서 매일 갈 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그게 잘 안 되더라고.
일산에서 짐 다니면서 그래도 꾸준히 다녔던 때는 예전에 집 앞에 있는 헬스장 다녔을 때다. 여기는 가격도 쌌지만 웨스턴짐에 비해서 더 동네 헬스장 수준임에도 집 앞에 있다 보니 하루에 한 번, 2시간씩 꾸준히 했었다. 지금보다도 더 열심히. 지금은 그냥 꾸준히 한다는 생각으로 가급적이면 하루에 한 번(주말 제외하고) 가려고 노력하고는 있어서 그래도 자주 가는 편이긴 하지.
친구한테 자극받고 요즈음에는 운동하는 게 달라
일전에 내 블로그에 내가 아무리 운동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넘사벽에 언급한 친구가 나 자극되라고, 운동 열심히 하라고 자기도 시간이 없어도 30분 정도 항상 헬스장에 간다는 거다. 이 친구 몸이 진짜 장난이 아니거든. 내가 본 최고의 몸이다. 미스터 서울 대회 그런 거 안 가본 거 아니거든? 게다가 친구 중에 배용준 트레이너 JP도 있고 말이다. 근데 이 친구가 걔 보다도 몸이 더 멋지다. 우린 한 달에 한 번 만나는데 그 때 보면 참 내 몸은 그냥 애기 몸이라는. 벌크만 큰 게 아니라 데피가 장난이 아님. 게다가 식스팩. 아니지 에잇팩.
그 친구한테 종종 물어본다. 나는 이런 게 부족한데 어떻게 운동해야 하느냐 뭐 그런 것들을. 그 친구가 다니는 헬스장의 트레이너들 가르치는 거 보면 관절 망가지도록 가르친다고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그래도 트레이너니까 아는 척 안 한다고.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한다. 게다가 대회 나가는 선수들도 같이 운동하자고 그러고 어떻게 운동하는지 물어보기도 할 정도다. 내가 아무한테나 그냥 인정하는 거 아니거든. 친구라고 해도 인정할 거를 인정해야지. 몸으로는 최고라니까 최고? 진짜 내가 본 몸 중에서는 가장 멋진 몸이라고. 못 믿겠으면 아래 글의 사진을 보라.
그리고 어제 새벽에 나 보라고 카톡 프로필 바꾼 사진이 이거다. 아 졸라 멋있어~ 이러니 내가 아무리 운동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넘사벽이라고 하지. 종민이는 어깨 근육이라고 해도 부위별로 힘주더라고. 헐~ 단순히 벌크가 큰 게 아니다. 데피가 많으면서 벌크도 크다. 내가 벌크만 큰 몸 별로 안 좋아하거든. 둔해보이니까. 이 친구랑 운동은 같이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아마 운동할 때는 데피 쫙쫙 갈라질 듯. 한달 뒤에 몸 만들어서 내가 다니는 헬스장 1일 끊어서 온다니까 기대~ 기대~
무게를 많이 들기 보다는 정확하게 운동한다
나도 자세를 모르는 게 아니다. 근데 자세를 알아도 나중 되면 대부분 무게에 초점을 맞춰서 무거운 거를 들려고 하는 경향이 되기 쉽다. 그러나 사실 무게를 많이 들기 위해서는 체중도 그만큼 늘어야 하는데 나는 체중 늘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 키 173cm에 몸무게 63kg. 내 생각에는 2kg 정도만 더 찌면 더이상 살 찌우고 싶은 생각이 읍써요. 중요한 건 무게를 많이 드는 게 아니라 이쁜 몸을 만드는 거다. 보기에 좋은 몸 말이다. 우락부락한 거 그닥 선호하지 않아~ 예를 들면 비와 같은 그런 몸이 좋단 얘기지.
그래서 요즈음에는 무게를 많이 드는 거 보다는 정확한 자세로 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친구한테 코치를 받고 나서 좀 더 자세에 신경을 쓰다 보니 예전보다도 확실히 다른 게 운동되는 부위만 조지는 식으로 운동을 하게 되더라고. 늘상 하던대로 하면 그냥 몸을 유지하는 식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는데 요즈음에는 뻐근하더라고. 무게는 오히려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게 해야 내 친구 종민이와 같이 몸무게는 낮은데도 무거운 무게도 들 수 있는 근육을 가지게 되는 거다.
벤치 프레스 200kg 드는 사람 봤는가? 헬스장에서 200kg(봉 무게 20kg 빼고) 드는 사람 찾기 쉽지 않다. 내가 다니는 웨스턴짐에는 못 봤다. 만약 그걸 드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아마 몸무게가 100kg 이상일 거다. 내가 듣기로는(누구한테 전해들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JP였던 거 같다.) 노력하면 자기 몸무게의 1.5배까지는 충분히 든다. 그 벽을 깨야 2배까지 드는데 그건 선수들 정도 되어야 한다. 근데 내 친구 종민이는 자기 몸무게의 2.5배 되는 200kg을 든다는 거다. 헐~
잘 나오는 부위 보다는 안 나오는 부위 중심으로 밸런스 있게
예전에 JP와 같이 운동할 때 JP도 그랬지만 종민이도 그랬다. 내 몸은 운동하면 이쁜 몸이란다. 일단 어깨가 넓기 때문이라고. 나는 어깨가 넓은 체형이라 어깨 운동 열심히 하면 몸이 이쁘다. 물론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어깨 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이제는 좀 줄일 생각이다. 왜냐면 이렇게 하다가는 밸런스가 안 맞으니까. 잘 나오는 어깨와 삼두 같은 경우는 하루에 몰아서 하고, 잘 안 나오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해야할 듯 싶다. 이제부터는 말이다.
우리 집안 내력이 다리가 가늘다는 건데 그래서 하체 운동은 거의 안 했었다. 그러다 1달 반 정도 됐나? 하체 운동은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해주는 식으로 운동 프로그램을 바꿨더니 근육이 붙기 시작한다. 운동을 해도 근육이 안 붙으면 운동할 맛이 안 날텐데 그래도 정확한 자세로 운동하다 보니 근육이 붙기 시작하는 거다. 그러니 재밌대. 상체만 크고 하체는 가는 그런 몸을 가진 이들 헬스장에 보면 많다. 나도 그렇고. 보기 싫거든. 내가 내 몸을 보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이고.
그래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갖추려고 요즈음에는 다리 운동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특히 복근과 같은 경우는 여름을 대비해서 좀 더 집중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 듯 싶고. 원래 웨이트 트레이닝 하다 보면 잘 나오는 부위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그런 경우가 많은데 역으로 잘 안 나오는 부위를 많이 하고 잘 나오는 부위는 적게 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할 듯. 게다가 정확한 자세로 해야 관절에 무리가 안 가고, 이쁜 몸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보니 무게보다는 정확한 자세로 하는 게 중요하고.
몸은 거짓말하지 않아~
몸은 노력한 만큼 만들어지게 되어 있다. 그만큼 정직하다. 타고난 몸이라는 건 단지 같은 시간 운동했을 때, 좀 더 낫다는 얘기다. 어떤 이는 아무리 해도 데피보다는 벌크만 커지는 체형을 가진 이가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노력을 하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다. 벌크가 잘 나오니까 무게 중심으로만 하니까 데피가 안 생기는 거지. 데피가 많이 생기고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레 벌크도 커지게 되어 있다. 어쩔 수가 없거든. 내가 운동하면서 사진을 찍는 이유는 내 몸 이렇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얼마나 변화되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2월달
1월 한 달 동안 쉬고 나서 다시 시작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다. 그래도 운동을 꾸준히 하다가 1달 쉬었기 때문에 운동한 티는 나는데 보면 알겠지만 내가 어깨가 넓고 좋은 편이다. 그래서 이런 나시를 입으면 꽤 운동 많이 한 사람처럼 보이는데 그건 어깨와 삼두가 잘 나오는 편이라서 그런 거다.
3월달
이제는 이두나 삼두도 벌크가 커지면서 데피도 생겼다. 그저껜가 여름에 있는 반팔 셔프 입고 나가려고 입었더니 이두와 삼두가 커져서 그런지 꽉 낀다. 헐~ 셔츠를 벗을 수가 없더라고. 꽉 끼어서 말이다. 힘 주면 찢어질 듯. 내가 타이트하게 입는 걸 좋아하다 보니 한 치수 작은 걸 사서 그렇다. 이 셔츠 사고 나서 이런 적은 처음인 듯. 흐뭇~
4월달
이제는 나시 입고 운동한다. 몸 좀 좋아졌다고 티내려고 그러는 거 아니다. 근육의 움직임을 보면서 하려고 그러는 거다. 물론 넘 안 나오면 이렇게 나시 입고 하기 그렇지. 나보다 몸 좋은 사람들 많이 있지만 뭐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내 몸 거울로 보면서 정확하게 운동하고 근육의 움직임 보면서 희열을 느끼려고 그러는 거다. 그래도 이제는 좀 더 엣지 있게 바뀌었다. 이 사진 보고 종민이가 그런다. 승모근도 키우라고. 음. 역시. 디테일해. 나도 사진 찍어놓고 그게 아쉬워서 승모근 운동 했다지? 역시~ 종민이의 눈은 디테일햐~ 내가 좋아하는 디테일.
올해 봄은 유난히도 춥다. 그래서 아마도 갑자기 더워질 듯 하다. 이제부터는 꾸준히에 빡세게를 더해서 해야할 시기인 듯 싶다. 친구 종민이의 자극 덕분에 이번 년도에는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특히 내가 잘 안 나오는 부위였던 다리도 열심히 하고, 군살은 없지만 한 번도 식스팩을 만들어본 적은 없었던 내가 이번 년도에는 식스팩도 만들어 보고, 종민이가 조언해준 운동 방법도 적용시켜가면서 말이다. 요즈음은 운동하는 맛이 난다. 파트너가 없어서 빡세게 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지만 무게를 낮추면 돼~ 여튼 열심히~ 이번 년도에는 몸 좀 만들자. 제대로 만들게 되면 프로필 사진 찍는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