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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비즈

CHANGE PROJECT ① 나는 마케팅으로 내 비전을 못 찾겠더라


최근에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뭐 원래부터 생각이 많은 녀석이긴 했지만, 이제 먹고 살 만하니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뭐랄까? 근본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한 거다. 사실 먹고 살 만하다가 회사 일 신경 안 써서 힘들어진 적도 있었고, 내 스타일이 이거 아니다 싶으면 다 정리해버리다 보니 힘들어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항상 그런 순간에 집중해서 신경쓰다 보면 다시 복구하게 되어 있다. 문제는 그만큼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 동안 고생한다는 게지.

그래서 이번에 안정화를 시켜놓을 때는 좀 달랐다. 너무 도제식으로만 진행하던 일들을 체계화시키는 데에 신경을 썼으니까. 교육에 신경을 많이 썼고, 핵심적인 내용은 문서화를 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시간적 여유가 좀 생겼고, 좀 더 먼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거다. 사실은 그게 먼저는 아니고, 나 스스로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물음을 하면서 내가 갈 길이 곧 내 회사가 갈 길이다 보니 그런 거까지 같이 생각하게 된 거지만 말이다. 뭐가 먼저냐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마케팅, 이게 과연 내가 갈 길이던가?

내 회사는 마케팅을 하는 회사다. 영업자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신규 일은 소개를 통해서 들어온다. 마케팅을 하는 회사가 우리 회사 마케팅을 안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한 때는 굳이 영업자가 없어도 되었다지만 때로는 영업자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영업자는 우리 회사와 잘 안 맞다. 왜냐면 내가 영업자의 마인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영업자를 나쁘게 바라보는 건 아니지만 영업자 중에 잘못된 마인드를 갖고 사는 이들이 꽤 많더라는 거다.

마케팅을 업으로 하는 회사에서 자사의 마케팅을 안 했던 건 순전히 내 탓이긴 하지만, 뭐랄까? 과연 마케팅이라는 게 내가 갈 길이던가 하는 물음을 던지면 가슴 저 깊숙한 곳에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우리를 믿고 일을 맡겨주는 업체들이 있는데 일을 중단할 것이냐? 그건 결코 아니다. 앞으로도 마케팅은 계속할 생각이다. 다만 뭐랄까? 뭔가가 있어야 했다. 우리 마케팅하는 업체에요 하는 그런 게 아니라 뭔가 다른 게 있어야 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일

그걸 나름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내가 지금 하는 일(마케팅)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거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돈 되면 다 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굳이 할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건 해달라고 해도 이걸 왜 하느냐고 하면서 우리는 돈 벌어서 좋다 근데 다시 생각해봐라 이건 의미가 없다고 얘기하곤 한다. 배부른 소리?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의 돈 좀 더 버는 거 보다는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비전을 못 가지는 이유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장사라 그렇다

나름 성의를 갖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우리만의 색깔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 하더라도 지금 하는 일(마케팅)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왜 그럴까? 바로 내가 생각하기에는 법인이라는 형태를 갖추었을 뿐이지 나는 이게 비즈니스라는 생각이 안 든단 말이다. 장사다. 우리 이런 마케팅을 하니까 우리한테 맡기세요 하는 장사 말이다. 이게 무슨 비즈니스냔 말이다. 그래서 쪽팔린 거다. 그러다 보니 알리기도 꺼리는 거고.


내 회사는 베이스 캠프일 뿐이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럼 지금까지 하던 마케팅을 안 하고 다른 일을 하려고 궁리하는 건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결코 아니다. 이건 평생 할 거다. 망할 때까지. 그러나 망할 일이 없을 거다. 내 회사는 바로 나 자신을 뜻하는 거니까. 대신 크게 성장하지도 않을 거다. 마케팅만으로 굵직한 업체들 있지만 나는 그게 내 갈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혀 나는 그런 업체들과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네들에게 마케팅은 전부겠지만 나에게는 베이스 캠프일 뿐이다.

베이스 캠프가 무너지면 돌아갈 곳이 없다. 나는 원래 배수진을 치는 성격이 아니다. 돌아갈 곳이 없어야 올인을 하게 마련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살다 보니 약해져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차곡차곡 쌓아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내 회사는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하는 거다. 다른 일이 망한다 해도 내 회사는 그대로 있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서 재기를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인 셈이다. 내가 다른 일을 한다 해서 결코 내 회사 일을 전혀 신경 안 쓰는 건 아니라는 게지.

왜? 베이스 캠프가 무너지면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에 탄탄해야 한다. 지금껏 조금은 불안했던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다 내 잘못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안정화되어 있다. 물론 그 안정화라는 것도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사실이고. 다만 이걸로는 내 자신의 비전이자 내 회사의 비전을 가지기 힘들다. 왜? 비즈니스가 아니라 장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마케팅을 활용하여 비즈니스를 하자는 생각을 했다.


다시 가슴 뛰게 일하고 싶다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 거다. 어렸을 때처럼 말이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나는 그동안 꿈을 잃고 살았던 거 같다. 그만큼 현실에 치여서 살아왔던 게지. 내가 요즈음 참 재미없다, 너무 노멀한 인생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무료하게 느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꿈을 꾸지 않아서 말이다. 꿈을 꾸지 않으니 가슴 뛰게 일하지를 못하는 거지. 노력을 하고 그에 따른 결과로 만족을 하는 건 있었어도 가슴 벅차오르는 감흥은 없었던 이유가 이런 데에 있었던 거다.

그래서 사업 구상을 하기 시작했다. 엄밀히 얘기하면 구상한 걸 구체화시키면서 정리하는 거라고 해야할 듯 싶다. 그리고 지금은 이미 어느 정도 구체화시켜서 진행하고 있는 중이고. 그래서 지금부터 하는 비즈니스가 내게는 진짜 비즈니스가 될 듯 싶다. 다만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그 다른 점들을 하나로 표현한 게 바로 "CHANGE PROJECT"다. 명분없는 비즈니스는 안 한다는 뜻이다. 과연 그럼 나는 어떤 명분을 갖고 어떤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이기에 그렇게 얘기하는 것일까?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건 돈만 벌기 위한 비즈니스는 아니라는 거다. 이 말을 오해하면 안 된다. 돈 버는 행위 자체가 나쁜 게 아니다. 또한 내가 돈을 안 벌겠다는 것도 아니다. 사회적 기업? 난 그런 거 관심 없다. 그건 그네들의 기준일 뿐이다. 나는 내가 하는 비즈니스에 나만의 비즈니스 철학이 담을 생각이다. 예를 들어, 세상에 잘못된 거 바꾸거나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면서도 얼마든지 비즈니스 가능하단 걸 보여주고 싶다. 즉 명분이 있어야 한다.

쉽지 않다. 과정이 힘들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투자 받을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간다. 실패할 수도 있겠지. 그런 거에는 두려움이 없다. 왜냐면 실패도 과정 중에 한 기점일 뿐이니까. 그 실패가 나중에는 성공으로 바뀔 수도 있는 거니까. 마찬가지로 성공했다 해서 좋아할 게 아니다. 그 또한 과정 중에 한 기점일 뿐이니까. 그래서 비즈니스 그 자체를 즐기는 거다. 그래도 내겐 베이스 캠프가 있잖아. 그러니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거고.

그러나 절박함이 없어서는 좋은 결과 못 낸다. 그래서 나는 요즈음 내 스스로에게 체면을 많이 건다. 기필코! 꼭! 반드시! 보여주고 말겠노라고. 이미 이런 생각을 한 지가 좀 됐는데 블로그에 적는 게 늦었을 뿐이다. 이미 나는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다만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풍림화산의 마케팅


위의 배너를 통해서 문의하면 나를 오프라인에서 보게 될 것이다. ^^; 내 회사인 (주)스티코가 뭐가 다른지는 겪어보고 직접 느껴라. 우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서서히 알려야 할 때가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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