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207번째 영화. 카카오 스토리에 눈물 짜는 영화라고 하면서 글이 올라왔다. 지인의 덩치를 생각할 때, 과연 그 덩치로 눈물을 흘린다? 상상이 안 됐다. 그리고 절친도 보고 울었단다. 어허~ 뭔가 있네 그랴. 그래서 결국에 봤다. 1,000만 관객 돌파한지가 언제인데 말이다. 뻔한 스토리다. 스토리를 중시하는 나로서는 <7번방의 선물> 좋은 평점을 줄 수가 없다. 그런데 희한하게 눈물이 나오는 장면이 있더라는 거다. 나와 같은 경우는 마지막 장면. 딸을 살리기 위해 내가 했다고 해놓고 마지막 순간에는 살려달라는 그 애절한 모습에 울컥하더라고. 마지막에 그렇게 살려달라고 할 줄은 몰랐다고. 나도 자식 키우는 부모 아닌가. ㅠㅠ 그래서 평점은 8점 준다.
아역 배우의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
난 배우를 볼 때, 배우가 연기를 못 하면 안 좋아한다. 아무리 어린 아역 배우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아저씨>의 김새론 양은 좋아하지 않는다. 연기 너무 못해. 아무리 어려도 말이지 그건 아니라고 봐. 그에 비해 <7번방의 선물>에 주인공 예승 역을 맡은 갈소원 양은 나이에 비해서 연기 잘 하는 편이다. 물론 자연스럽다기 보다는 연기를 하고 있구나 생각되는 부분도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2006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이제 8살이잖아. 8살이 이 정도 연기 하면 정말 잘 한 거지. 사실 <7번방의 선물>에서 갈소원 양의 연기 덕분에 많은 이들이 울게 만든 거거든. 내가 볼 땐 그래. 난 마지막 한 장면만 울컥했지 다른 장면은 그래도 참을 만 했거든. <7번방의 선물>에서는 넘흐 귀엽게 나오더라고. 앙~
류승룡 역시 당신은 배우야 배우!
류승룡, 황정민, 정재영의 공통점은? 서울예대 연극과 90학번이라는 거. 다 연기 잘 하잖아. <최종병기 활>에서 쥬신타 역으로 강인한 인상을 남긴 이후에 뭐 비슷한 역할의 연기를 한 게 읍써~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는 허균 역으로 점잔 빼더니,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는 코믹스런 연기를 선보이고 이번 <7번방의 선물>에서는 유쾌한 바보 역을 맡았는데 모든 역을 다 잘 소화해냈단 말이지. 보통 한 역을 아주 잘 소화해내면 그 배우의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류승룡은 그렇지 않은 거 같다. 이런 게 진짜 배우지. 그래도 한국 영화가 잘 팔리다 보니 이렇게 숨은 진주들도 하나 둘씩 나오게 되는 거 같다.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