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코. 내 회사 이름이다. 그닥 유명하지는 않은 업체다. 마케팅 하는 업체인데 우리를 마케팅 하는 건 미약했다. 게다가 영업조직이 없기 때문에 아웃바운드 영업이 없다. 다 인바운드 영업이다. 소개해서 들어오는 식이라는 거다. 그러나 한 번 고객이 되면 고정 고객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금씩 성장하는 우리의 사업 모델에는 맞다고 본다.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그냥 조용히 서서히 올라가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요즈음에는 이제 슬슬 알려볼까 하는 생각이 든단 말이다.
스티쵸가 아니라 스티코라고!
명함을 받아들면 회사명을 보고 스티쵸라고 읽는 게 보통이다. 스티쵸가 아니라 스티코다. 왜냐면 스티코(STiCHO)는 약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스티코라고 검색해 보면 stico라는 신발 전문 업체도 있던데 우리랑 영문이 다르다. 발음은 똑같아도. 왜 쵸가 아니라 코라고 해야 하느냐면 스티코는 두 글자를 합성해서 만들어낸 명칭이기 때문이다.
스티코의 의미: 자극과 공명
예전에 지인과의 대화 중에 이런 얘기를 들었다. '자극이 있어야 울림이 있는 법' 이 말을 듣는 순간 그렇네라는 생각과 함께 언젠가 내가 회사를 만들면 이걸 상호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지금의 회사를 만들 즈음에 '자극과 공명'이라는 말을 쓰려고 했다. (주)자극과 공명. 음... 어떻게 보면 꼭 출판사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그걸 영문으로 바꿨다.
- 자극: Stimulus
- 공명: ???
- 공명: ???
공명을 영어로 뭐라고 하지 생각하다가 울림이라는 말로 쉽게 바꾸고 그걸 의역해서 메아리 Echo라고 했다. 그래서 스티코는 Stimulus의 Sti와 Echo의 cho가 합쳐져서 만들게 된 거라 스티쵸가 아니라 스티코다.
로고 디자인
떠오르는 로고 디자인은 있었다. 근데 일단 감각 있는 디자이너에게 의뢰를 했다. 아무래도 내가 디자이너는 아니니까 디자이너의 감각으로 이걸 해석하면 또 더 멋진 게 나오지 않을까 싶었기에. 직원의 친구인데 CJ에서 일한다고 한다. 디자인 감각이 있고. 맡겼는데 글쎄 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디자인을 알려주고 그걸 그대로 적용해보라고 했다.
i를 펜촉으로 만들고 O 뒤에 와이파이를 90도 회전시킨 이미지를 넣으라고 했다. 이 의미는 글을 써서 자극을 주고 이로 인해 울림이 생기게 만든다는 뜻이다. 우리는 콘텐츠 마케팅 업체니까. 콘텐츠에 집중하니까. 뭐 콘텐츠는 차별화되어 있고, 설계나 기획은 뭐 우습고, 테크닉 적인 부분은 경쟁 업체들 중에서 모자란다 하면 존심 상할 정도 수준이다. 그게 하나로 믹싱이 되니 다른 데랑은 다를 수 밖에 없는 거고.
그러다 언제인가 동기 하나가 내 명함보고 그러는 거다. 뭐하는 업체인지 모르겠다고. 그렇군. 매우 좋은 지적이었다. 별로 영업적인 마인드가 없는 나인지라 미스하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아래에 Contents Marketing Group이라고 명시해둔 거다.
동양과 서양의 조화
나는 매우 동양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다. 그러나 동양적인 사고방식을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뜬구름 잡는 얘기 같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표현하고 설명하는 데에서는 서양적인 사고방식에 맞게 풀어준다. 수많은 예가 있긴 하지만(사실 내가 탈고한 책도 그런 개념으로 접근했다.) 내가 만든 회사명에서도 그런 점을 엿볼 수 있다. 의미는 동양적이지만 표현은 서양적이다. 나는 각각의 장점을 잘 조합해서 활용하는 데에 능하다. 이는 마케팅에서도 잘 활용되고 있는 부분이고. 여튼 우리 회사 이름의 의미는 이렇다. 단순하게 그냥 아이디어 내서 만든 게 아니라고!
+ 2012.10.15 추가
공명이란 뜻의 단어가 있다. T.T 찾아볼껄. Resonance. 어떻게 보면 몰랐기 때문에 STiCHO라는 회사명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내가 무식했던 게 다행이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