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048번째 영화. 원래는 <워리어>를 보고 싶어했다. 종합격투기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예고편을 보고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웠기 때문. 그런데 영화관에서 <워리어>를 안 하는 거다. 어허라~ 인기가 없나? 바로 모바일로 검색해봤다. 생각보다 평점이 낮다. 지방이라서 스크린 수가 별로 없어서 인기 있는 것만 상영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박스 오피스 1위에 <완득이>가 떡 하니 있는 거다. 한국영화가? 나같이 한국영화 잘 보지 않는 사람과 같은 경우는 어지간해서는 영화관에서 한국영화 안 보는데... 평점을 봤다. 꽤나 높다. 평점 참여자수를 봤다. 오~ 많네. 그렇다면 뭔가 분명 있다는 얘긴데... 그래서 보게 된 게 <완득이>다. 정말 재밌다! 강추~! 개인 평점 9점이다.
가슴이 먹먹할 정도의 감동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런 감동을 주는 영화다. 지루하지 않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웃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 그리고 연기력 좋은 배우들이 어우러져 <완득이>를 보고 나면 재밌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원작 소설 <완득이>
완득이 김려령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
역시나 <완득이> 역시 <도가니>와 같이 원작 소설이 따로 있었다. 소설을 안 읽는 나이기에 원작은 얼마나 재밌을까 싶기도 하지만 내용을 미루어 짐작컨대 영화 <완득이>가 좀 더 재밌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배우들이 캐릭터에 너무나도 어울렸기 때문에...
김윤석
어쩜 이리도 배역에 잘 어울릴까 싶을 정도다. 역시 김윤석답다는 생각? 오리지널 부산 사투리(나도 부산 사람이라 사투리 들어보면 이거 부산 출신이다 안다. ^^)를 구수하게 구사하면서도(오히려 김윤석은 사투리 안 쓰는 게 더 어색하다.)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또한 김윤석이 맡은 배역과 같은 선생이 오리지널 부산 사나이들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고.
유아인
처음 보는 배우다. 적어도 나는 <완득이> 통해서 이 배우 알았다. 꽤나 매력있다. 무척 잘 생겼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튄다고 할 수도 없는데 왠지 모르게 끌리는 배우다. 너~ 떴다. 나이도 어리던데 일취월장하겠네. 연기력도 되고 말이다.
김상호
와~ 웃겨 뒤지는 줄 알았다. 어쩜 그리도 욕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지. 게다가 옷차림이며 외모며 너무나 배역과 잘 어울린다. 욕이 욕같지가 않더라는... 뭐랄까? 들어도 기분은 안 나쁘달까? 여튼 조금은 희화화 시킨 캐릭터이긴 하지만 살다보면 꼭 이런 사람들 있어요. 말해도 안 통하고 자기만 알고. 밉상인데 영화에서는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감초 역할이었다.
김영재
동일 인물이다. 아래 사진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꺼 같은 캐릭터의 민구 역을 너무나 잘 소화해냈다. 정말 그런 사람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나이도 나보다 한 살이나 많은 연배가 되는 배우인데 주목해볼 만하다. 그닥 주목받지 못했던 배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