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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인터내셔널: 정의 사회 실현은 환상이다!


나의 2,822번째 영화. 보통의 첩보 스릴러물에서 자주 보이는 소재다. 세상을 움직이는 아주 거대한 조직을 향한 첩보원들의 분투. 007 22탄 <퀀텀 오브 솔러스>도 그러했고 최근에 본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4>도 그랬다. <퀀텀 오브 솔러스>는 스토리는 허접하긴 했지만 액션은 볼 만했고,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4>는 시리즈에서 보인 스토리의 한계는 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소 지루한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나오미 왓츠라는 배우까지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좋은 평점을 주지 못하겠다. 개인 평점 7점.


정의와 환상: Justice & Illusion

영화 속의 대사들을 잘 보면 클리브 오웬이 분한 샐린저 요원은 정의를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다른 여러 영화 속에서도 보이듯이 그 과정 중에 친한 동료가 죽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인터폴의 내부의 반발도 그가 이루고자 하는 정의를 위해서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 그런데 이 영화 퍽이나 현실적이다. 대부분의 영화가 취하는 정의가 이긴다는 결말 대신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인 샐린저 요원이 죽지는 않는다. 다만 그가 이루고자 했던 정의는 한낱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대사 속에서 그리고 엔딩 크레딧에서 잘 보여 있다. 음모론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인간이 속한 사회에서 항상 있어왔던 것이다. 단지 영화이기에 과장이 되어 있을 뿐이다. 다양한 사람이 사는 세상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정도의 차이지.

Justice. It's impossible.
Why not?
Your idea of justice is an illusion.

왜 환상일까? 영화에서는 이렇게 얘기해준다. 모두가 관여되어 있다고. 각국의 정보국 뿐만이 아니라 대규모 마약 카르텔인 콜럼비아 조직, 러시아 조직, 그리고 각국 정부. 한 인간의 집념으로는 극복할 수 있지 못하기에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다.

What do u want?
I wanna som fucking justice.

영화 속의 거대 조직인 IBBC 은행의 수장을 죽이는 건 일개 한 사람을 죽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 한 사람의 죽음이 정의를 실현시키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거다. 그 사람이 죽음은 다른 사람으로 대체가 될 뿐 IBBC 은행이라는 조직을 와해시킬 수는 없다. 결국 샐린저 요원이 생각하는 정의는 환상에 불과하다. 그리고 총성 한 방이 울리기 전에 그는 이런 얘기를 한다. "당신도 알잖아"

현실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듯 해서 씁쓸하긴 하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볼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때로는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해서 싸워야할 때 그런 현실을 도외시해서는 결코 상대를 이길 수가 없다. 수많은 병법서에서도 보이듯이 상대에 따라서 싸움의 룰이 달라질 뿐이다. 정해진 룰(세상의 법) 속에서 싸우는 듯이 보여도 세상은 링이 아닌 정글이다.


나오미 왓츠: Naomi Watts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다. 친구인 니콜 키드만 보다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은 영화를 통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의 인지도는 가진 배우. 이런 분위기의 여성을 좋아하는 지라 예전부터 팬이었다. 그런데 나오미 왓츠의 남편이 누군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


최근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울버린의 형으로 나오는 배우. 리브 슈라이버(Liev Schreiber)다. <디파이언스>에서도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와 비슷한 캐릭터의 배역을 했는데 반항아적인 이미지가 꽤나 잘 어울리는 배우인 듯. 그러나 현실에서는 다정한 남편인 듯.


파파라치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찍는 모습을 지적하는 나오미 왓츠. 그 파파라치를 찍는 리브 슈라이버. 다정해 보인다. 나오미 왓츠의 임신 시절인 듯 한데 쌩얼이 다소 안습이긴 하다. 나오미 왓츠 팬이면 잘 알겠지만 나오미 왓츠는 호장을 안 했을 때 특히 눈가가 많이 다르다. 나오미 왓츠는 눈화장을 했을 때 이뻐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