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출판사 사장님과 여러 출판사의 기획위원을 하고 계시는 출판 기획자분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출판사 사장님께서 와인을 좋아하셔서 저녁 식사에 먹을 와인을 사러 홍대에 있는 가게에 들렸는데, 건물 자체가 이쁘고 가게 이름도 특이했다. 사실 홍대에는 그런 가게가 퍽이나 많은 동네이긴 하지만...
안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내 똑딱이를 꺼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가게 사장님이 여자분이시다. 이리 저리 사진을 찍어대자 출판사 사장님이 하시는 말씀. "파워 블로거세요." 요즈음 만나시는 분들 중에 나를 소개할 때 자주 듣는 용어다. 아직 1인 기업가라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다고 하기 보다는 워낙 그런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다 보니 그러한 듯.
나는 사실 파워 블로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파워 블로거라는 용어 자체를 그닥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만 대중적으로 표현할 만한 용어가 적당히 없는게 사실인지라 그렇게 소개해주시는 것을 그리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곧 새로이 만들 블로그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하고 다음번에 명함 팔 때는 독서경영 컨설턴트 밑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적어야 할 듯.
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지 파워 블로거가 아니에요~~~! ^^
사진을 열심히 찍고 가게 사장님한테 물어봤다.
"와인 공부를 따로 하셨나 봐요."
"가게하려면 당연히 알아야죠."
지극히 당연한 질문을 한 듯 하지만 말이라도 건네보자는 생각에...
그러자 옆에 계신 출판사 사장님 "저자분이세요." 둘러보니 책이 전시되어 있는 거였다. <나는 스타일리시한 와인이 좋다>의 저자분이신 이수연 사장님. 나중에 검색을 통해 책을 찾아보니 그 날 만나뵌 출판사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출판사에서 낸 책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시된 책을 보여주신다.
나는 스타일리시한 와인이 좋다 이수현 지음/새빛에듀넷(새빛인베스트먼트) |
책을 건네받으신 이수연 사장님보고 한 컷 찍을테니 들고 계시라고 했는데 멋쩍으신 듯 하시길래 빨리 찍어버렸다. 뭐 나에게는 이렇게 찍은 사진들이 블로그의 콘텐츠로서 활용이 되는 것이고, 아주 아주 미약하나마 이런 곳이 있고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소개할 수 있어서 서로간에 도움이 되는 일이니 이 정도야 뭐~ ^^
나야 뭐 와인에 대해서는 문맹에 가까운 사람이고 와인하면 생각나는 만화 <신의 물방울>도 안 본 사람인지라 와인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책에 대해서는 뭐라 얘기하기가 그렇다. 읽어보지도 않았고 아직 내 관심 분야의 범주 내에 들어오지 않아서 말이다. 그래서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보시라고 소개 정도 한다. 호불호에 대해서는 알아서들 하시길. 제 영역 밖이니... ^^
만약 내가 와인에 관심이 있었다면? 그런 생각을 해봤다. 책을 보고 비판적인 리뷰를 적을 수도 있을 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범주나 관심 영역 안에 있는 것이라면 책의 내용을 꼼꼼히 보고 호불호를 뚜렷하게 밝히는 지라 오히려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워낙 이 쪽 관련해서는 모르니까 보면 다 새로울 수도 있겠다. ^^
그리고 같이 한 컷 찍자고 해서(내가 제의해서 ㅋㅋㅋ) 출판사 사장님이 찍어주신 사진이다. 사진을 찍기 전에 아까 소개한 '파워 블로거'라는 명칭에서 급 수정되었다. "이 분도 저자세요." 엥? 1인 출판으로 책을 낸 게 있긴 하지만 아직 나는 이제 책을 집필하고 있는 중에 있는 초보 저자라고 할 수 있는디~ 게다가 "곧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실 분이시죠." 허걱~
자신없다는 것도 아니다. 부담스럽다는 것도 아니다. 나름 노력하고 Quality 있는 책을 적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렇게 소개하기는 시기 상조라... 그래도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나는 정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이수연 사장님 놀라시면서 아까와는 사뭇 다른 눈빛으로 대해주신다. 헐~ "무슨 분야의 책을 적으세요?" "..." 출판사 사장님이 대신 얘기해주신다. "자기계발"
(내 책이 자기계발로 분류가 되나? 생각중...... 그렇군. ^^ 그래도 변명. 수준있는 자기계발서 ㅋㅋ)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이수연 사장님 하시는 얘기 가관이다. "얼굴이랑 안 어울린다~~~" 헐~ 며칠 전에는 산악인 소리를 들었는데. ㅋㅋㅋ 그래도 말끔하게 수염도 깎고 머리에 왁스도 바르고 갔는데 전날의 모습을 보면 더욱 안 어울렸을 듯. 뭐 어쩌겠누. 내 얼굴이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담고 있는 것을...
온라인 서점에 있는 저자 소개를 보니 몇몇 눈에 밟히는 부분들이 있다.
- 대학에서 신문방송학 전공
- 캐나다에서 PR 전문과 과정 공부
- 광고, PR, 마케팅 관련 분야 활동
- 서울와인스쿨 소믈리에 과정 이수
- 前 와인나라 마케팅팀장
뭐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록 전공은 신문방송학이고 많은 시간을 그 쪽 공부를 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유학 시절에 와인에 심취했다고 하니)을 찾아서 그것을 業으로 삼은 것을 보고 역시 평생의 業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와인 가게 잘 되시길 바라며, 홍대 가면 종종 들리도록 하겄슴다~ 담번에 가게 되면 이렇게 인사를 하지요. 와썹~ ^^
알라딘 책 정보에는 저자 이름이 이수현으로 되어 있는데,
내가 받은 명함에는 이수연(Su-Yeon Lee)로 되어 있어서 이수연이라고 표기했다.
내가 받은 명함에는 이수연(Su-Yeon Lee)로 되어 있어서 이수연이라고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