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달 독서클럽 공통 키워드 '다산'
팀별로 세분화 되어 있는 독서클럽에 변화를 위해서 공통된 키워드로 '다산'을 지정했다. 경제/경영팀(자기계발 포함), 인문/사회팀(역사 포함), 문학팀 이렇게 이 키워드를 어떻게 해석하여 책을 선정할 지는 각 팀의 몫이었고 이 책은 경제/경영팀의 11월 토론도서다.
물론 인문/사회팀에서 선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내가 볼 때는 자기경영, 자기계발에 충분히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경제/경영팀(자기계발 포함)에서 읽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책 구매는 작년에 했다. 좋은 책을 사둬야겠다는 생각에 한꺼번에 주문하면서 이리 저리 추천받고 다시 검증하면서 선별한 책들 중에 끼어있었던 책이었다. 이렇게 좋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면 좀 더 빨리 읽고 다른 이들에게 추천해주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다산식 지식 다루기가 왜 의의가 있는가?
01/ 좀 더 근원적인 방법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책 제목과 같이 지식 경영법, 즉 지식을 다루는 법이다. 그 큰 틀 속에 공부하는 방법,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할 자세 등등의 주옥같은 말들이 담겨 있다. 그런데 뭐 하나 틀린 말이 없다는 거다.
한 때 경영 서적이 출판계의 주류를 이루었을 때(지금은 심리학인 듯 ^^) 방법론에 대한 많은 얘기들이 있었다. 서양에서 유행하는 프레임웍을 도입하면 뭐라도 되는 듯 너도 나도 새로운 것들 받아들이기만 받아들였던 적이 있었다는 거다. 그런 것과는 격이 다르다.
오히려 그러한 것을 어떤 자세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습득하여 적용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얘기하는 것으로 좀 더 근원적인 것이라 하겠다. 그래서 깨어 있는 지식인이라고 한다면, 여기에 제시된 많은 얘기들에 대해서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뭐든지 하나로 통하게 되어 있다.
02/ 부분적이지 않고 총제적인
사실 많은 좋은 책들이 있다. 그러나 그 책들은 대부분 이 책에서 언급된 한 부분만을 갖고 많은 얘기를 풀어나간다. 책 제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예를 들자면 정리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책이나 메모를 습관화해라는 책 따위의 류가 그런 것이다.
부분적인 얘기들이다. 그러한 얘기들이 쓸모없다거나 무의미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부분적이기 때문에 이 책과 비할 바가 못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총체적이라는 말을 잘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부분의 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사전적 의미는 그렇다고 할 지라도 여기서 얘기하는 것은 그런 뜻이 아니다.
많은 부분들을 다룬다고 해서 그것을 총체적이라 할 수는 없다. 부분들의 연관성이 없으면 그것은 총체적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각 부분 마저도 핵심적인 얘기만 전달하고 있으면서 그 부분들이 서로 연관되고 분류별로 잘 묶여져 있다.
우리 곁의 다산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 중에는 다산같은 인물이 없을까? 분명 다산이 살았던 조선 시대보다 더 많을 것이다.(인구수에 비례해서 볼 때) 그러나 같은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다산은 존경해도 다산과 같은 옆사람은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 ^^
그런 의미에서 다산도 당시에는 많은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책 속에서도 약간 비춰지는 부분이 건방지고 고집스러운 모습들이 다분히 보이기 때문이다. 나와의 관계에 있어서 상대가 그런 입장을 고수한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진정 다산과 같은 지식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런 생각을 해보아야할 것이다. 그게 이 책에서 얘기하는 써먹을 수 있는 공부가 아닐런지... 뭐든지 세상은 자기 중심적으로 사고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 책을 읽고 존경할 만한 인물로 생각한다 하더라도 거기서 끝날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 그런 자세를 가질 수 있는지를 과거를 비추어 잘 보아야 할 것이다.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꼭 읽게 하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 어느 것 하나 뺄 수 없는 내용의 책이긴 하나, 2강, 3강은 누구라도 읽기를 바란다. 그 이유는 독서를 하든 공부를 하든 자기계발을 하든 어느 누구에나 바로 적용 가능한 것들이고 남과 결부되지 않고 자신만의 노력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이기 떄문이다.
또한 독서클럽 멤버들에게는 4강까지 권하는 바다. 4강은 토론과 논쟁에 대한 얘기기 때문이다. 독서토론을 기초로 하는 독서클럽이고 이따금씩 논쟁도 하기 때문에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참조한다고 해서 실천할 수 있느냐는 것은 또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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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정민 지음/김영사 |
이 책의 수많은 좋은 얘기들은 언급하지 않았다. 너무 많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별도로 정리를 해두었지만 포스팅할 정도는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공개하지는 않는다. 기회가 된다면 부분 부분을 드러내어 내 생각과 함께 적을 때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